'최초 7억원 돌파' 박상현은 상금왕 등극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이형준(26)이 2018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대상 영예를 안았다.
이형준은 11일 경기도 안성 골프존 카운티 안성 H의 레이크·힐 코스(파70·6천876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골프존·DYB교육 투어 챔피언십에서 공동 27위에 올랐다.
이 대회까지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4천662점을 쌓은 이형준은 박효원(31·4천524점)을 제치고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박상현(35)이 4천412점, 맹동섭(31)이 3천893점으로 대상 3위, 4위에 올랐다.
시즌 최종전인 골프존·DYB교육 투어 챔피언십 결과에 따라 대상 주인공이 바뀔 수도 있었다.
그러나 박효원은 공동 38위, 맹동섭은 공동 25위에 그쳐 선두를 달리던 이형준을 따라잡지 못했다.
박상현은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대회에 출전하느라 이 대회에 나오지 않았다.
이형준은 2016년과 2017년 연속으로 대상 3위에 머물렀으나 올 시즌 생애 첫 대상을 받았다.
대상 수상자는 다음 시즌 유럽프로골프 투어 시드와 보너스 상금 1억원, 제네시스 차량 1대, 그리고 향후 5년간(2019∼2023년) 코리안투어 시드를 받는다.
이형준은 올해 우승은 없었지만, 코리안투어 모든 대회(17개)에 출전해 전 경기 컷 통과한 유일한 선수다.
2005년 허석호(45) 이후 13년 만에 우승 없이 대상을 차지한 선수이기도 하다.
이형준은 "시즌 전 목표가 제네시스 대상이었다. 목표를 이뤄 보람차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일단 시드 카테고리 1번 그리고 5년 시드를 받았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 입대해야 할 나이도 다가오고 있다. 군대를 다녀와서도 안정적으로 투어 활동을 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며 웃었다.
2019년은 투어에서 뛰고, 그 이후 입대를 고려한다는 이형준은 유럽 진출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결혼도 하고 아들도 태어난 만큼 나 혼자 결정해야 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군 문제도 있고…"라며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해외 투어는 군 전역 후부터 계획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유럽 시드라는 큰 선물을 받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고 했다.
11년 만에 코리안투어 3승을 거둔 박상현은 생애 첫 상금왕에 올랐다.
박상현은 올 시즌 7억9천6만6천667원을 모아 상금 이태희(34·4억4천335만3천333원)를 큰 액수 차로 따돌리며 일찌감치 상금왕을 확정했다.
시즌 상금 7억원 돌파는 코리안투어 최초로, 박상현은 한 시즌 코리안투어 최다 상금 기록도 썼다.
박상현의 생애 획득 상금은 32억7천253만7천866원에 이른다.
박상현은 시즌 평균 69.133타로 최저타수상(골프존 덕춘상)도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다.
박상현은 또 박효원과 함께 올 시즌 10위 안에 6차례 들면서 '톱10 피니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그린 적중률 1위는 75.093%를 기록한 문경준(36), 장타상은 평균 299.798야드를 친 김봉섭(35)에게 돌아갔다. 작년에도 장타상을 거머쥔 김봉섭은 통산 3번째 장타상을 안았다.
까스텔바작 신인왕은 함정우(24)로 정해졌다.
함정우는 신인 포인트 505점을 획득하며, 고석완(24·400점), 윤성호(23·285점)를 따돌리고 '명출상'(KPGA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함정우는 "프로 데뷔를 한 해에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수 있어서 영광이다. 시즌 내내 꾸준한 플레이를 펼쳤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다음 시즌에는 코리안투어 우승을 꼭 해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 열심히 준비에 몰두하겠다"고 말했다.
시즌 최종전 골프존·DYB교육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는 박준섭(25)이 10언더파 60타를 쳐 통산 3번째 코리안투어 18홀 최저타수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박준섭은 "운도 따라줬겠지만 이번 시즌을 통틀어 가장 최고의 경기력을 펼쳤다. 마무리를 잘 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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