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진, 대상 확정…이정은은 2년 연속 상금왕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박민지(20)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8시즌 최종전 ADT캡스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천만원)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박민지는 11일 경기도 여주의 페럼클럽(파72·6천616야드)에서 열린 마지막 날 3라운드까지 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를 쳐 연장전에서 박유나(31)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루키 시즌인 지난해 4월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 KLPGA 투어 통산 첫 승을 달성한 이후 약 17개월 만에 추가한 우승이다.
박민지는 "작년 4월 신인 때 처음 우승 이후 간절히 바라왔던 일이라 기쁘고 정말 행복하다"면서 "첫 우승 이후 조급했다. 우승이라는 건 욕심 낼 때마다 더 멀어지더라. 이번 대회 기대 많이 안 했더니 우승이 찾아왔다"며 펑펑 눈물을 쏟았다.
선두 박유나에게 한 타 뒤진 2위로 마지막 날 경기를 시작한 박민지는 종일 챔피언 조에서 펼쳐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한때 두 타 차 리드를 잡았던 박유나가 12번 홀(파5) 짧은 파 퍼트 실수로 보기를 적어낸 데 이어 13번 홀(파4)에서도 보기를 써내 순식간에 박민지와 7언더파 공동 선두가 됐다.
여기에 서연정이 14번 홀(파3) 약 1.5m 버디로 공동 선두를 한 타 차로 추격하며 혼전 양상이 됐다.
박유나의 15번 홀(파4) 보기로 박민지가 단독 선두에 올랐지만, 박민지도 16번 홀(파3)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이 너무 길어 결국 한 타를 잃으면서 두 홀을 남기고 박민지, 박유나, 서연정이 공동 선두를 이뤘다.
서연정이 17번 홀(파4) 보기로 밀린 가운데 박민지, 박유나가 18번 홀(파5)까지 균형을 유지해 연장전으로 향했다.
18번 홀에서 열린 1차 연장전에서는 두 선수가 모두 파를 지켰고, 같은 홀에서 핀 위치를 다소 앞으로 당겨 2차 연장전이 이어졌다.
여기서 박유나의 버디 퍼트가 홀을 스치고 나온 반면, 박민지는 약 2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민지는 "가장 좋아하는 거리를 남기려는 전략이 통했다. 85m 거리에서 50도 웨지로 컨트롤 샷을 해서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면서 "연장 들어가면서 두려워하지 말고 담대하게 치자는 마음이었는데, 잘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작년에 1승 하면서 올해는 무모하게 3승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시즌을 시작했다"는 박민지는 "과한 욕심이었다. 이번 시즌 마지막 대회 우승으로 200% 만족한다. 내년에는 기복 없는 꾸준한 성적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미 신인왕을 확정한 '슈퍼 루키' 최혜진(19)은 공동 6위(4언더파 212타)로 대회를 마쳐 시즌 대상을 차지했다.
신인상 수상자가 대상까지 거머쥔 건 2006년 신지애(30) 이후 12년 만이다. 신인이 2관왕에 오른 것도 2013년 김효주(23) 이후 5년 만이다.
'핫식스' 이정은(22)은 최종합계 이븐파 216타로 공동 24위에 올라 상금 458만원을 보태며 시즌 총상금 9억5천764만원으로 상금왕에 올랐다.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인 이정은은 평균 타수 1위(69.87타)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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