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반지'를 꺼낸 SK 투수진 리더 김광현

입력 2018-11-12 08:26   수정 2018-11-12 09:09

'우승 반지'를 꺼낸 SK 투수진 리더 김광현
후배들에게 우승 반지 보여주며 동기부여…"또 등판 준비한다" 의욕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SK 와이번스 왕조' 시절, 김광현(30)은 막내였다.
SK가 마지막으로 우승을 차지했던 2010년 한국시리즈(KS)는 물론, 마지막 KS를 치른 2012년에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투수 중 김광현이 가장 어렸다.
당시 선배 투수들은 김광현을 "일찍 철이 든 '애어른'"이라고 불렀다.
SK가 6년 만에 KS에 진출해 8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2018년 가을, 김광현은 투수진의 리더로 KS를 치른다.
김태훈(28), 박종훈(27) 등 투수 후배들은 김광현을 '에이스님'이라고 부른다.
마운드 위에서의 역할은 시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다.
김광현은 신인이었던 2007년 두산 베어스와의 KS 4차전에서 7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이후 그는 늘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올해 두산과 격돌한 KS에서도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6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더그아웃에서의 역할은 달라졌다.
김광현은 "예전에 함께 KS를 치렀던 선배님들이 이제는 은퇴하거나, 다른 팀에 계신다"며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은 박종훈과 김태훈"이라고 웃었다.
SK 벌떼 마운드를 이끌던 정대현은 은퇴했고, SK 마운드의 중심을 잡던 송은범과 정우람(이상 한화 이글스)은 다른 팀에서 뛴다.
대신 확실한 선발로 자리매김한 박종훈과 불펜의 핵으로 떠오른 김태훈 등이 김광현을 돕는다.
김광현은 "예전에 선배들이 많았을 때는 내가 욕심을 많이 부렸다. '내가 더 많은 이닝을 던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지금은 오히려 더 내려놨다. 내 뒤에 다른 투수들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9일 KS 4차전에서도 6이닝만 소화하고, 미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김광현은 '남은 에너지'를 더그아웃에서 쏟는다.




김광현은 1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 우승 반지 3개를 들고 왔다. 손가락 3개에 반지를 끼고, 후배들에게 보여줬다.
김태훈은 "정말 부러웠다"고 했다.
2018 KS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SK 투수 13명 중 KS 우승 반지를 소유한 선수는 김광현뿐이다.
김광현의 우승 반지 3개를 보며, SK 투수들은 우승의 꿈을 더 키웠다.
김광현은 자신이 등판할 수 없는 10일 5차전을 앞두고 전력분석팀에 자신이 체득한 두산 타자들의 장단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막내 시절'에는 하지 못했던 일이다.
후배들에게 동기부여를 한 김광현은 다시 '등판'을 준비한다.
김광현은 2017년 왼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일 년을 통째로 쉬었다. SK 구단은 김광현의 등판 시기, 투구 수 등을 조절하며 '건강 유지'에 힘썼다.
하지만 KS는 다른 무대다. 김광현은 "절대 무리하는 게 아니다. 팀의 마지막 경기에는 꼭 등판하고 싶다. 6차전 혹은 7차전에 불펜에서 대기하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SK 후배들은 '에이스님' 김광현의 모습을 보며 한뼘 더 자란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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