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공습받은 다윈에 모리슨 호주 총리와 방문 조율"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번 주 호주 방문에 맞춰 2차 대전 당시 일본군 공습을 받았던 북부 다윈의 전몰자위령비를 찾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12일 전했다.
통신은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한 기사에서 "아베 총리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함께 다윈의 전몰자위령비를 방문하는 방향으로 최종 조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일본 총리가 위령비를 방문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화해의 힘을 강조, 과거를 뛰어넘는 '전략적 파트너'가 됐음을 알리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2년 전인 2016년 12월, 2차 대전 당시 일본군 공습지인 하와이 진주만을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방문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말했지만, 전쟁사죄와 반성은 거론하지 않았다.
당시에도 미일 동맹관계와 과거의 적이었던 미일 간 화해의 힘을 강조했다.
통신은 아베 총리는 다윈 위령비 방문을 통해 "미국 이외 국가와도 미래 지향의 중요성을 공유하려는 의도"를 내비칠 것이라고 전했다.
다윈은 2차 대전중 연합군 측 거점이 있었던 곳으로, 호주 본토에서는 처음으로 외국 군대의 공격을 받았다.
일본군 항모기동부대가 1942년 2월 19일 이곳을 공습해 240명 이상을 숨지게 했으며 이후에도 일본군은 수십 차례 다윈을 공습했다.
아베 총리는 올해 8월 취임한 모리슨 총리와 다윈에서 첫 회담을 하고 자신이 강조해온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 구상'을 추진해 호주와의 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그동안 호주와의 관계를 중시해온 일본은 해양안보 분야의 협력도 재확인할 방침이다.
아베 총리는 2014년 7월 파푸아뉴기니 방문 시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을 포함한 전몰자위령비에 헌화하고 파푸아뉴기니 측에 유골 수집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j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