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문가 "북한, 고립감 덜하지만 초조함은 더해"

입력 2018-11-12 11:26   수정 2018-11-12 11:54

中 전문가 "북한, 고립감 덜하지만 초조함은 더해"
"북중 문화교류 늘어날 듯…'허니문' 신호로 보긴 시기상조"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가 북한이 강경 일변도에서 벗어나 국제사회와 타협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현 상황에 대해 "고립감은 덜 하지만 초조함은 더하다"고 진단했다.
자오리신(趙立新) 중국 옌볜대 정치·공공관리학원 교수는 12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실린 칼럼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자오 교수는 북한이 과거 15년간 국제사회와 강경하게 맞서왔지만, 이제는 태도를 누그러뜨리고 타협해 국제사회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이 고립감은 덜하지만 초조함은 더하다"는 것이 자오 교수의 진단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 날짜는 잡히지 않았고, 미국이 대북제재 완화 신호를 보내지 않으면서 북한이 조금은 조바심이 난 상황이라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달 초 "적대세력들이 우리 인민의 복리 증진과 발전을 가로막고 우리를 변화시키고 굴복시켜 보려고 악랄한 제재 책동에만 어리석게 광분하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 소장 명의의 논평은 (북한이) 핵·경제 병진 노선을 다시 꺼내 들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자오 교수는 다만 한반도 분위기가 해빙되면서 북한의 이러한 발언이 국제사회에 충격을 주지 않았으며, 대다수 관측자들은 북한이 향후 협상에서 미국 측의 상당한 양보를 끌어내려는 압박으로 분석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이 한반도 문제에 관해 계속 주도권을 쥐고자 하며 '북한의 변화를 못 본 체하지 않겠지만, 그 변화가 매우 불충분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봤다.
자오 교수는 이달 초 중국 예술인들의 북한 방문과 김 위원장의 북중 예술인 합동공연 관람도 주목했다.
그는 이런 움직임은 북한의 현 상황과 한반도 비핵화 국면을 고려할 때 상징성이 크다면서 중국 예술인 초청건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려는 북한의 조직적인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북한의 국제사회 복귀를 위해 북한과의 정치·문화적 교류를 유지하고자 할 뿐만 아니라 북한의 단계적인 비핵화 노력도 인정하고 있다고 자오 교수는 밝혔다.
이어 북한은 중국을 일정 부분 개혁개방의 롤모델로 삼고 중국의 경험을 배우려는 의도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차원에서 중국의 개혁개방 40년사(史) 관련 서적들이 번역되고 있고 상당수 북한 관리들이 중국을 방문해 공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오 교수는 머지않아 북중 사이에 문화적 교류와 관광 관련 활동들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이번 중국 예술인의 방북이 북중간 '허니문' 신호라고 보거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위한 준비 움직임으로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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