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시험지 받자마자 외워둔 정답 적은 뒤 OMR에 옮겨"

입력 2018-11-12 11:50   수정 2018-11-12 17:05

"쌍둥이, 시험지 받자마자 외워둔 정답 적은 뒤 OMR에 옮겨"
경찰, 숙명여고 수사결과 발표…"전 과목 정답 적은 암기장 발견"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이효석 기자 = 숙명여고 문제유출 의혹 수사가 2개월여 만에 전임 교무부장과 그의 쌍둥이 딸들을 모두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며 마무리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2일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쌍둥이 자매의 시험지에 적혀있는 답안 등 문제유출 정황에 대해"(쌍둥이 자매가 정답을) 암기한 후 시험지를 받자마자 암기한 정답을 시험지 밑에 적어놓고, 이것을 OMR카드에 옮겨적은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8월 31일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고 문제유출 혐의를 받는 전임 교무부장 A씨와 쌍둥이 자매, 숙명여고 전 교장, 교감 등을 조사해왔다.


다음은 진점옥 수사과장 일문일답.

-- 시험지에 적힌 답안이 채점을 위해 적어둔 것이 아니라고 판단한 근거는 무엇인가.
▲ 시험지에 정답표 글씨가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적혀있다. 만약 채점을 위한 것이었다면 작게 쓸 필요가 없는데 감독관 눈을 피하기 위해 작은 글씨로 적지 않았나 본다.
정답을 암기한 후 시험 시간에 시험지를 받자마자 암기한 정답을 시험지 밑에 적어놓고, 이것을 OMR카드에 옮겨적은 것이라고 본다.
-- 2학년 1학기에 쌍둥이 자매가 전교 1등을 하려면 시험지나 답안지가 거의 모든 과목에서 유출됐다고 봐야 하나.
▲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의 경우 암기장에 거의 전 과목 정답이 기재돼 있었다. 쌍둥이 동생의 암기장에서 발견됐다. 언니 것은 발견되지 않았다. 피의자(쌍둥이 동생)는 채점하려고 암기장에 적었다고 진술했지만, 미리 정답을 알고 암기하려고 한 특징점이 있었다.
-- 포스트잇을 시험장에 가지고 간 정황은 의심되나.
▲ 그렇다.



-- 쌍둥이 자매가 진술 과정에서 말을 맞춘 정황이 있나.
▲ 1학년 2학기 기말고사 영어시험 서술형 정답이 휴대전화에 저장된 부분을 조사했다. 해당 문제는 자신들이 공부한 것이라고 주장해 어디에서 나온 문제냐고 물었더니 '올림푸스300'이라는 책에서 나왔다고 했다.
하지만 해당 문제는 올림푸스300이 아닌 다른 참고서에서 출제된 문제다. 이런 점을 봤을 때 둘 다 올림푸스300이라고 진술했기 때문에 서로 말을 맞췄다고 생각한다.
-- 쌍둥이 자매 중 동생이 화학시험에서 정정되기 전 정답을 기재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진술했나.
▲ 실수로 했다고 진술했다. 출제자는 풀이과정에도 정답이 있고, 풀이과정은 정확히 썼기 때문에 정답이 나와야 하는데 틀렸다고 했다. 출제자도 답안 유출을 의심했다.
-- 시험지가 보관된 금고는 비빌번호만 있으면 누가 언제 열었는지 모르나.
▲ 폐쇄회로(CC)TV가 없다. 비밀번호는 원래 총괄교사만 알아야 하는데 (쌍둥이 아버지인) 전 교무부장도 (알고 있었다). 원래 교무부장은 몰랐는데 부장 발령을 받고 인수인계 과정에서 알게 됐다.
-- 전 교무부장은 구속 이후 진술이나 태도가 바뀐 부분이 있나.
▲ 없다. 일관적으로 계속 부인하고 있다.

[LIVE] 경찰 "숙명여고 쌍둥이 5번 문제유출"...'전과목 정답' 메모 발견


ae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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