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강화 위해 직원 몸 마이크로칩 이식?…"지배수단 악용 우려"

입력 2018-11-12 14:15  

보안강화 위해 직원 몸 마이크로칩 이식?…"지배수단 악용 우려"
쌀 한톨 크기로 피부 아래 이식…英노조측 "근로자 상대 더 큰 지배력"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영국 기업들이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직원의 체내에 소형 마이크로칩을 이식하려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기업 관계자들과 개인에게 마이크로칩을 이식하는 영국 업체 바이오텍(BioTeq)은 영국 내 150명에게 이미 자사가 개발한 마이크로칩을 이식했다.
이미 은행 한 곳이 시범적으로 직원들에게 자사의 마이크로칩을 이식했으며, 이 제품을 스페인과 프랑스, 독일, 일본, 중국 등에도 수출했다는 것이 바이오테크 측의 설명이다.
이 마이크로칩은 엄지와 검지 사이의 피부에 이식되며 반려동물 등록을 위해 이식되는 마이크로칩과 유사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스웨덴의 마이크로칩 업체인 바이오핵스(Biohax)도 쌀 한 톨 크기의 마이크로칩을 개발했으며 이미 영국 내 일부 로펌, 금융기업 등과 직원들에게 마이크로칩을 이식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바이오핵스 측은 1인당 마이크로칩 이식 비용은 150파운드(약 22만원)이며 자사의 기술이 금융기업이나 로펌 등의 보안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 기업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19만여개 업체를 회원으로 둔 영국 최대 기업 로비 단체 영국산업연맹(CBI)은 대변인을 통해 "기업들은 경영의 우선순위에 집중하고 직원들과의 관계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산업별 노동조합의 상급 단체인 영국노동조합회의(TUC)는 마이크로칩 이식이 근로자에 대한 지배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이 단체의 프랜시스 오그레이디 사무총장은 "마이크로칩 이식은 상급자들에게 근로자들에 대한 더 큰 권한과 지배력을 부여하게 될 것이다. 명백한 위험이 따르며 고용주들은 이런 위험을 무시하거나 근로자들에게 마이크로칩 이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mong07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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