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만 이후의 SK, 새 감독·단장과 두 번째 왕조시대 준비

입력 2018-11-12 23:58  

힐만 이후의 SK, 새 감독·단장과 두 번째 왕조시대 준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다시 승천하는 비룡 시대의 항해사는 누가 될까.
지난 2년간 팀을 이끈 트레이 힐만(55) SK 와이번스 감독은 비룡 군단에 8년 만이자 통산 4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기고 미국으로 돌아간다.
고령에 병환 중인 노부모를 미국에서 봉양하겠다며 지난달 13일 정규리그 마지막 날 힐만 감독은 SK 식구들과 '아름다운 이별'을 예고했다.
힐만 감독과 최대한 오랫동안 가을을 즐기고 싶던 선수들은 플레이오프 5경기, 한국시리즈 6경기 등 11경기를 성공리에 치르고 이제 힐만 감독과 작별한다.


힐만 감독을 대체할 후보로는 내부 인사인 염경엽(50) SK 단장이 0순위로 꼽힌다.
염 단장은 2013∼2016년 넥센 히어로즈를 지휘한 감독 출신 인사다.
염 감독 재임 시절 넥센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14년엔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2승 4패로 무릎 꿇었다.
2017년 SK 단장을 맡아 힐만 감독과 호흡을 맞추고 왕조 시대 재건에 힘을 보탰다.
특히 단장으로서 전력 보강 작업을 진두지휘해 팀의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따라서 당장 팀 지휘봉을 잡아도 무리 없는 상황이다.
염 단장은 SK와 3년 계약해 내년까지 계약 기간을 보장받았다. 감독 지휘봉을 잡으면 새로 계약한다.
염 단장이 감독으로 이동하면 SK의 전반적인 팀 운영 방침은 달라지겠지만, 힐만 감독이 이식한 수비 시프트, 홈런 타순 등 큰 줄기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야구계 관계자들은 SK의 차기 감독보다 SK의 차기 단장이 더 뉴스거리라고 전망한다.
민경삼, 염경엽 등 야구인 출신 단장을 선호해 온 SK가 그 기조를 이번에도 유지할지, 내부 직원의 승진으로 가닥을 잡을지가 관건이다.
현재 10개 구단 중 삼성, 롯데 자이언츠, NC 다이노스를 뺀 7개 구단이 야구인 출신 단장을 선임했다.
이 중 김태룡 두산 단장은 이젠 선수 출신이라기보다 20년 이상 구단 근무로 잔뼈를 키운 전문 프런트라고 보는 게 합당하다.
야구인 출신 단장에겐 현장의 목소리를 누구보다 잘 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복잡한 야구 규약과 현안 파악, 전력 보강, 마케팅 전략 등에선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다는 평을 듣는다.
선수 출신 단장이 대세인 시점에서 야구단 운영·기획 파트에서 전략적인 마인드로 무장한 전문 프런트에게 단장을 맡기는 것도 SK의 역발상이 될 수 있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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