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아차산 일대 고구려 역사공원 조성

입력 2018-11-12 15:26  

구리시 아차산 일대 고구려 역사공원 조성
박물관·고구려 마을·청소년시설 등 건립

(구리=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도 구리시는 고구려 유물과 유적이 많이 출토된 아차산 일대에 고구려 역사공원을 조성한다고 12일 밝혔다.
고구려 역사공원은 2021년 개장을 목표로 아차산 153만㎡에 추진된다. 사업비는 토지매입비 포함 6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됐다.
공원 내부에는 아차산에서 출토된 유물이 전시될 박물관과 고구려 민속 마을, 체험시설 등이 들어선다.
특히 민속 마을은 고구려 수도인 평양성을 축소해 재현할 방침이다.
구리시는 애초 이곳에 유스호스텔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 협의 과정에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내 숙박시설 건립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아 청소년수련시설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안승남 시장은 지난 5일 자매결연 부대인 해군 제1함대 광개토대왕함을 방문해 태극기를 전달하면서 사령관에게 광개토대왕함의 퇴역 후 기증을 제안했다.
광개토대왕함이 수명을 다해 임무를 마친 뒤 고구려 역사공원 내 박물관에 전시하겠다는 내용이다.
구리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기본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아차산 시루봉 일대에서는 보루(堡壘) 등 유적을 비롯한 다양한 고구려 유물이 발견됐다. 성곽의 일종인 보루는 참호 같은 군(軍) 시설이다.
고구려는 남진 교두보로 465년부터 아차산 일대에 군사 진지인 보루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551년 백제와 신라 동맹군에 의해 북으로 후퇴하기 전까지 76년가량 사용한 것으로 학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구리시는 2008년 아차산 자락에 고구려 대장간 마을을 건립하고 시내에는 광개토대왕 동상과 복제비를 세웠다.
고구려 대장간 마을은 고구려·말갈·거란족 철제소 구조물, 거믈촌장집, 몽골촌 등을 갖춰 고대 철기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최근 개봉한 영화 '안시성'의 일부 장면이 촬영되기도 했다.
광개토대왕비 복제비는 중국 지린성(吉林省)에 있는 진짜 광개토대왕비와 같은 높이 6.39m, 무게 42t 규모로 4개 면에 역시 같은 내용의 1천802자가 새겨져 있다.
구리시 관계자는 "아차산 일대는 고구려의 기상이 깃들어 있는 유적이 많다"며 "역사교육시설과 체험·여가 공간을 조성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k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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