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갈등 심화…교수들, 총장 사퇴 요구하며 농성 돌입

입력 2018-11-12 16:13  

조선대 갈등 심화…교수들, 총장 사퇴 요구하며 농성 돌입
교수평의회 천막·단식 농성…대학 갈등 조정 능력 부재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대학 기본역량 진단에서 자율 개선대학에 진입하지 못한 조선대학교가 구성원 간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특히 대학을 이끌어야 할 교수를 중심으로 갈등이 확산하는 양상을 보여 후유증이 예상된다.
12일 조선대 교수평의회(교평)에 따르면 고영엽 교평 의장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의장실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교수들은 대학 본관 중앙 현관 앞에 천막 농성장도 설치했다.
오는 13일 낮 12시 총장 퇴진과 해임을 촉구하는 결의문도 발표하기로 했다.
교수평의회 관계자는 "조선대는 대학 기본역량 진단 준비 미흡으로 자율 개선대학에 진입하지 못했고 교수들은 지난 9월 6일 임시 총회에서 강 총장 불신임안을 의결했다"며 "강 총장은 대학 위기를 초래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고 이사회는 총장을 면직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수, 직원, 학생, 동창 등 구성원 기구가 참여한 대학자치운영협의회(대자협)는 역량 진단 결과 발표 후 사직서를 제출한 강 총장에 대해 이번 학기가 끝나는 내년 2월까지 직위를 보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교수평의회는 규정대로 만장일치 의결을 하지 않고 전체 구성원의 뜻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자협 운영위원회 의결 사항을 추인하지 않기로 했다.
총장 재신임을 묻는 임시 총회에서도 83% 찬성으로 불신임안을 의결했다.
지난달 초 출범한 신임 교수평의회 집행부는 강도를 높여 강 총장 해임을 촉구하고 있다.
구성원 기구들 사이뿐 아니라 교수들 내부에서도 불협화음은 나온다.
역량 진단결과 발표 후 물러난 교수들을 대신해 부총장 등 보직을 맡은 교수들과 이들 또한 혁신 대상으로 보는 교수들 사이에 갈등이 노출된 것이다.
입시를 앞두고 불거진 구성원 간 마찰로 결국 대학 전체, 학생이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안팎의 우려가 나온다.
조선대 관계자는 "갈등은 격화했지만 중재할만한 어른이나 대안은 보이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논의의 장이 마련돼 돌파구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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