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개편…'거리의 만찬'·'동네 한 바퀴' 등 정규편성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KBS 2TV가 늦가을을 맞아 다양한 장르의 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12일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프로는 오는 30일 밤 11시 15분 처음 전파를 탈 '잠시만 빌리지'.
최근 국내든 해외든 단기 여행이 아닌 그곳에서 한 달 정도 살아보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가운데 스타들이 직접 '한 달 살기'에 도전한다.
가수 조정치-정인 부부와 19개월 딸 조은 양이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에서 최근 촬영을 마쳤다. 이어 아나운서 박지윤과 9살 딸 최다인 양은 핀란드 헬싱키에서, 치과의사 겸 방송인 김형규와 12살 아들 민재 군은 인도네시아 발리로 떠났다.
제작진은 "집 구하기, 마트 쇼핑, 단골가게 만들기, 그리고 도서관·세탁소와 같은 편의 시설 이용해보기 '꿀팁'까지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오는 24일 밤 10시 50분 처음 방송할 '삼청동 외할머니'는 헝가리, 코스타리카, 벨기에, 멕시코, 태국, 프랑스에서 온 할머니들이 그들의 손맛과 문화를 선보이기 위해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레스토랑을 열고 운영하는 과정을 담는다.
할머니들은 메인 셰프로서 메뉴 선정부터 요리까지 직접 선보였고 여기에 개그맨 김영철, 가수 앤디, 에릭남, 주이, 스텔라장이 직원으로 합세해 레스토랑을 이끌었다.
오는 23일 오후 8시 55분에는 스타들이 제작하는 동물 다큐멘터리로 화제가 된 '위대하고 은밀한 동물의 사생활'을 만난다.
배우 이하늬, 문근영, 박진주, 인피니트 성열과 엘 등이 멸종 위기 동물에 대해 영상을 기록하는 등 각자 개성을 담은 동물 다큐 제작에 나섰다.
앞서 선보인 파일럿 프로그램 중 정규 프로그램으로 안착한 것들도 있다.
배우 김영철의 소탈한 매력을 엿보는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오는 24일 오후 7시 10분에 다시 본다. 정규편성 후 '첫 동네'는 서울 마포구 망원동이다.
이 프로그램은 동네마다 고인 이야기와 역사, 그곳에 살면서도 몰랐던 동네의 숨은 인문학 정보, 그 동네를 환하게 비추는 사람들을 만나는 여정을 통해 도시가 품은 가치를 재조명한다.
여성 MC 3명을 내세운 '거리의 만찬'도 오는 16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10시에 정기적으로 만난다.
이 프로그램은 '더는 시사가 아저씨들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는 모토를 바탕으로 여성 MC들이 뜨거운 이슈의 현장, 우리 사회가 외면한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시사 예능이다. 개그우먼 박미선, 정치학 박사 김지윤, 김소영 아나운서가 함께한다.
최재형 CP는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이번 프로그램들이 기존 예능 PD들이 만든 프로그램들과 차별화하는 점은 웃음을 추구하는 포인트가 다르다는 것"이라며 "마음에 남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주력한다. 목적을 위해 때로는 소통하고 갈등하기도 하며 나오는 재미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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