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산 크리스마스 장식품 수출이 미중 무역전쟁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12일 크리스마스 장식품 생산으로 유명한 중국 저장성 이우(義烏) 지역에서 전년보다 수출이 소폭 늘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우크리스마스상품산업협회에 따르면 이우는 중국 내 크리스마스 장식품 생산의 90% 이상을 담당한다. 또 전 세계 관련 생산의 60~70%를 점하고 있어 '세계 크리스마스 장식품의 수도'로 불리기도 한다.
이우에선 종과 산타 복장, 플라스틱 성탄 트리, LED 조명, 인형 등 각종 장신구가 생산된다.
협회 사무국장인 차이칭량은 "올해 크리스마스 장식품 수출은 전년 대비 소폭 늘고 있다"면서 "최근 남미와 유럽의 더 많은 국가로 수출된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우의 크리스마스 장식품은 브라질 등 남미에서 인기가 좋다. 러시아에도 많은 양이 팔린다"면서 "유럽과 미국에도 지속해서 많은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산 크리스마스 장식품의 대미수출은 (이우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작다"면서 "무역분쟁 영향에도 수출은 증가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역관계자들은 약 300명에 이르는 이우 지역 상인들의 크리스마스 장식품 판매액 합이 전년 대비 25% 늘어나 약 50억달러(약 5조6천875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앞서 포브스지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오르면서 "크리스마스 시즌 쇼핑이 더욱 비싸질 것"이라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중국산이 많은 크리스마스 물품 구매에 더 많은 돈을 써야 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우 지역 업계 관계자는 "무역분야의 긴장이 확실히 수출에 영향을 끼친다"면서도 "영향이 크지는 않다"고 밝혔다.
한편 차이나데일리는 크리스마스 장식품뿐만 아니라 이우 지역의 전체 수출 실적 역시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 열린 이우 국제상품박람회에 외국 구매자 8천명을 포함해 20만명 넘는 인원이 참가했고 184억위안(약 3조63억원)이 넘는 액수의 계약 6만 건이 성사됐다는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이우지역 무역액은 1천710억위안(약 27조9천43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 늘었고, 일대일로 참여국들이 새로운 주요 수출국들로 떠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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