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R부터 뮤비까지…'고막자극' 광고가 대세

입력 2018-11-13 07:01  

ASMR부터 뮤비까지…'고막자극' 광고가 대세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최근 들어 소비자의 눈보다 '귀'를 자극하는 광고가 부쩍 인기를 끌고 있다.
톱스타를 앞세워 화려한 영상으로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기존의 방식을 뛰어넘어, 뮤직비디오 방식을 취하거나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를 활용한 광고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13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광고가 뮤직비디오형으로 제작되고 광고 관련 음원과 정식 뮤직비디오가 별도로 공개되는 사례들이 최근 나타났다.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는 올해 가을·겨울(F/W) 시즌 광고의 모델로 배우 박보검을 내세워, 청춘남녀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뮤직비디오 광고를 제작했다.
박보검이 직접 '별보러가자' 노래를 불렀으며, 광고이지만 실제 뮤직비디오처럼 3분 길이로 영상이 제작돼 유튜브 등에서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음원으로도 제작돼 음원사이트에서 다운로드받을 수 있게 했다.
이번 뮤직비디오형 광고는 전날 기준으로 유튜브 조회 수 544만 건, 음원사이트 멜론과 원더케이(1theK)에서의 조회 수는 합산 193만 건을 돌파했다.
SK브로드밴드의 광고모델인 가수 헨리 역시 이 광고와 관련한 자작곡 '헤이 브로'(hey bro)를 음원으로 제작하고 뮤직비디오도 찍었다.
SM C&C[048550] 광고사업부 이영실 팀장은 "광고의 핵심 타깃층인 젊은 층의 생활패턴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음악 콘텐츠를 광고에 접목해, 고객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주목도를 높이는 효과를 내려는 것"이라고 광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ASMR를 활용한 광고도 소비자의 귀를 자극하며 주목을 받는다.
ASMR는 주로 청각을 중심으로 하는 시각적, 청각적, 촉각적, 후각적 자극에 반응해 나타나는 심리적 안정감이나 쾌감 등 감각적 경험을 일컫는 용어다.
가령 올해 상반기 개그맨 김준현이 출연한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통 광고는 ASMR 효과로 소비자들에게 제품과 브랜드를 강력히 각인시켰다는 호평을 광고업계로부터 받았다.
이 광고에는 실제 음식이 등장하지 않지만 광고모델이 맛있게 치킨을 뜯어 먹는 ASMR 소리만으로 소비자들의 침샘을 자극한다.
또 경동제약[011040] 진통제 '그날엔' 광고는 가수 아이유가 들릴 듯 말 듯한 작은 목소리로 '엄마 아빠 여러분, 아프지 마세요. 호∼'라고 상처에 따뜻한 입김을 불어 넣듯 위로한다.
해당 광고가 화제가 되면서, 유튜브에서는 '아이유 ASMR 광고 모음'과 같은 제목으로 이 광고 시리즈를 하나의 동영상으로 묶은 게시물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yk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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