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 유수율도 전국 꼴찌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광주시가 동복호의 남는 물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매년 수십억원을 낭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광주시의회 송형일(서구 3) 의원의 상수도사업본부에 대한 행정사무 감사 자료에 따르면 광역 수원인 주암호 물 사용 금액(원수 대금)은 2015년 149억원(t당 233.7원), 2016년 166억원, 2017년 165억원이었다.
자체수원인 동복호에서 매일 30만t을 공급받고 부족한 물은 주암호에서 끌어들여 사용하면서 이 금액을 지급하는 것이다.
시는 약 845억원을 들여 2016년 7월 동복호에서 용연정수장을 연결하는 도수(導水)터널을 조성해 1일 5만7천800㎥ 물 여유량이 발생하는데도 정수용량 한계 등 때문에 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주암호 원수 대금으로 환산하면 매년 49억3천만원이다.
상수도 유수율(정수장에서 생산한 물 가운데 요금수입으로 받아들여 진 물의 비율)도 지난해 86.7%로 전국 특·광역시 중 꼴찌였다.
돈으로 환산하면 100억원가량이 사용되지 못했다고 송 의원은 설명했다.
광주시 상수도 유수율은 2012년 84.5%, 2013년 84.8%, 2014년 85.1%, 2015년 85.9%, 2016년 86.2%로 전국 최하위권이었다.
송 의원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동복호에서 더 많은 물을 끌어올 수 있게 됐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누수로 사라지는 물도 고스란히 시민부담으로 전가되고 있다"며 "시민부담 감소를 위해서는 여유 수량 활용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동복호 도수터널 완공으로 발생한 여유 수량의 활용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며 "상수도 유수율은 2019년까지 9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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