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 아스트로마, 필리핀서 2천억원 규모 플랜트 공사

입력 2018-11-13 07:11   수정 2018-11-13 09:03

'강소기업' 아스트로마, 필리핀서 2천억원 규모 플랜트 공사
세계최초 개발 이산화탄소 분리막 포집 설비 14일 마우반서 첫 삽


(대구=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세계 최초로 이산화탄소 분리막 포집 기술을 개발한 대구 중소기업 ㈜아스트로마가 필리핀에서 2천억원 규모 플랜트 공사에 들어간다.
아스트로마는 오는 14일 필리핀 케손주 마우반시에 1억8천만 달러(2천억원) 규모 플랜트 기공식을 한다고 13일 밝혔다.
2022년까지 마우반시 케손파워 화력발전소 옆에 1만㎡ 크기 이산화탄소 포집 플랜트를 건설하는 공사다.
인근에는 플랜트에 공급할 분리막(멤버레인) 생산공장(3만㎡)도 짓는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말 마우반시와 하루 450t 이산화탄소를 분리해 포집하는 플랜트 수출 계약을 했다.
회사가 보유한 분리막 포집 기술은 분자 크기 차이를 이용해 화력발전소가 배출하는 기체 가운데 이산화탄소를 걸러낸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이 활발한 가운데 한전에서 연구·개발비 180억원을 지원받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재 대부분 화력발전소에서 사용하는 습식 포집 기술은 비용이 3배 정도 더 들고,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10여년 전부터 기체 분리막 기술 연구가 활발하지만, 이를 상용화한 곳은 이 회사뿐이다.
회사 측은 "기체 분리막은 기술 수준이 액체보다 10배 정도 높다"며 "필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분진 제거 효과까지 있지만, 본질을 흐릴 수 있어 이런 점을 내세우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충남 당진화력발전소에 분리막 실증플랜트를 지어 상용화한 데 이어 첫 해외 진출 길을 열었다.
신기영 대표는 "한전 연구과제로 개발한 기술이 해외사업을 수주한 것은 처음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마우반시와 케손파워 발전소는 아시아개발은행(ADB) 무이자 대출로 공사비를 대는 조건으로 액화 이산화탄소 사업권을 가진다.
일반 인식과 달리 이산화탄소는 비료공장, 제철소, 조선소 등 산업 현장에 필수 화합물이다.
필리핀은 이를 전량 수입하고 있어 포집한 것을 재활용하면 연간 200만t에 이르는 이산화탄소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우반시는 150㎞ 떨어진 마닐라에 전력을 공급하는 에너지 특화도시로 발전소 4곳을 더 지을 수 있도록 허가가 나 있다.
이 도시는 지난해 10월 화력발전소에 이산화탄소 포집 설비를 의무화해 4곳 모두 자사 기술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신 대표는 설명했다.
특히 로렌 레가르다 상원의원이 발의한 공기청정법안이 상원을 통과하면 필리핀 전역 발전소 허가가 난 44곳이 이산화탄소 분리막 포집 설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현재 분리막으로 이산화탄소 1t을 포집하는 비용이 40달러로, 이를 10달러까지 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분리막 성능이 좋으면 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 30달러 정도로 내리면 세계 시장에 확산할 것으로 기대한다.
신 대표는 "필리핀은 기후변화에 굉장히 민감한 나라 중 하나로 대통령 직속 기후변화위원회에 많은 돈이 있다"며 "너무 일찍 시작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 기술이 인류 미래에 공헌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yi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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