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스파이 암살시도 이후 경색된 관계 회복 가능성 내비쳐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서방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책임 있게 행동한다면 관계회복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앞서 영국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사건, 계속되는 사이버 공격 등으로 영국은 런던 주재 러시아 외교관을 추방했고, 러시아가 이에 맞대응하면서 양국 관계는 급속히 경색됐다.
일간 가디언은 메이 총리가 이날 오후 연례 런던 시장 만찬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힐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사전 배포된 연설문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최근 러시아와의 악화된 관계에 대해 "이는 우리가 원했던 관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러시아가 국제 협약과 안보를 약화시키는 공격을 그만두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일원으로 공동의 책임을 이행한다면 우리는 (러시아와의) 다른 관계에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이처럼 국제사회의 안정을 위한 경로를 택한다면 영국을 비롯한 서방세계 역시 같은 식으로 답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이 총리는 이중스파이 암살시도 사건 이후 영국과 동맹국들이 러시아 외교관으로 위장한 정보요원들을 대거 추방하면서 러시아 정보기관의 능력이 현저히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철저한 조사, 동맹국과의 협력을 통해 영국 검찰은 사건에 책임이 있는 자들에 대해 기소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이같은 과정에서 국제사회가 위협에 맞서 단결된 모습과 집단적인 대응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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