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네츠크서 푸쉴린, 루간스크서 파세치닉 선출돼…美 "가짜 선거" 비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에서 분리·독립을 선포한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 분리주의 세력이 11일(현지시간) 실시한 지역 정부 수장 선거에서 두 공화국의 현 수장 권한 대행이 모두 승리했다.
12일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수장 선거에선 현 수장 권한 대행인 데니스 푸쉴린이 61%를 득표해 당선됐다.
이웃한 루간스크주 분리주의자들이 선포한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수장으론 현 수장 권한 대행 레오니트 파세치닉이 68%의 득표율로 선출됐다.
두 공화국 의회 선거에서도 푸쉴린과 파세치닉이 이끄는 정치단체들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선거를 '가짜 선거'라고 비난했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미국은 러시아가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11일 치러진 가짜 선거를 유럽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비난한다"면서"어제의 비합법적 과정(선거)은 러시아가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대리인인 소위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을 합법화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앞서 분리주의자들이 주도한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지역 선거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유럽연합(EU)도 선거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은 지난 2014년 3월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병합된 뒤 분리·독립을 선언하고 각각 도네츠크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두 공화국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두 공화국의 분리주의 반군은 우크라이나 중앙정부를 상대로 무장 독립 투쟁을 계속하고 있으며, 정부군과 반군 간 무력 충돌로 지금까지 1만1천 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
양측은 지난 2015년 2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교전 중단과 평화 정착 방안에 합의하고 '민스크 평화협정'을 체결했으나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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