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곽세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2일 '대장주' 애플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며 기술주 주도로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35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8.05포인트(0.45%) 하락한 25,871.2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6.32포인트(0.59%) 내린 2,764.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5.03포인트(1.15%) 하락한 7,321.87에 거래됐다.
글로벌 경제 둔화 우려로 투자 심리가 가뜩이나 위축된 증시에 애플 실적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아이폰X의 3D 센서 부품업체인 루멘텀홀딩스가 2019회계연도 하반기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대형 고객사가 납품을 줄이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형 고객사가 애플이라고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루멘텀홀딩스의 납품 대부분이 애플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애플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JP모건은 이머징마켓의 소비 심리 둔화와 달러 강세로 아이폰 판매가 줄 것으로 예상하며 이번달에만 애플 목표주가를 두번째 하향 조정했다.
애플 우려가 커지며 기술주로 이뤄진 SPDR 역시 1%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기대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긴장을 다시 높였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산 자동차에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무역을 위한 최선의 협상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에서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도 캐나다에서 만들어진 자동차에 부담을 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후반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이 예정된 가운데 나온 보도라 눈길을 끌었다.
달러지수가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는 등 달러 강세 역시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 2.4% 하락했던 애플은 3.68% 내렸다. 아마존이 2.46%,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 1.46%, 페이스북이 1.60% 등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미국 재향군인의 날(베테랑 데이)을 맞아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으며 미국 채권시장은 휴장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이 긴축 의지를 지속한 만큼 시장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JP모건의 하이빈 주 분석가는 "두 정상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이 55%"라며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여전히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주 분석가는 "미국과 중국의 충돌은 무역을 넘어 기술, 지적재산권, 시장 접근성, 산업 정책 등으로 확대되며 결국 두 경제 대국 간 힘의 싸움이 되고 있다"며 "중국이 이런 문제에 대해 눈에 띄는 변화를 기꺼이 내놓을지, 미국이 요구사항에 우선순위를 정할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본격적인 약세장에 진입해 우려를 키운 국제 유가는 이날 반등했다. 지난 주말 있었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10개 비회원 주요 산유국 장관급 회의에서 감산 가능성이 논의된 영향이다.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76% 오른 60.65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전 거래일까지 10거래일 연속 하락해 1984년 이후 34년여 만에 최장 연속 하락 기록을 세웠다.
반면 브렌트유는 0.67% 하락한 70.18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5.8%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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