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동국대 서울·경주캠퍼스와 일반대학원 전직 총학생회의 모임인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가 13일 한태식(보광스님) 총장 연임 반대와 총장 직선제 도입을 위한 무기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추진위원회는 이날 교내 만해광장 조명탑 앞에서 '48대 총학생회장 무기한 고공농성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동추진위는 기자회견문에서 "한태식 총장은 교비 횡령 재판이 대법원에까지 상고돼 학교의 명예를 떨어뜨렸는데, 4년간 학교를 망친 그가 연임을 시도한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동국대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한 총장은 동국대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올해 4월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4단독 김미경 판사는 2016년 동국대 학생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서 변호사 비용을 교비에서 지출한 혐의(사립학교법 위반 등)로 기소된 한 총장에 대해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한 총장은 지난달 15일 항소심에서는 관련 혐의에 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공동추진위는 "동국대 이사회는 총장선거 시기와 방식에 대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최종결정을 미루고만 있다"며 "다가올 총장선거는 적폐와 과오를 청산할 기회다. 총장선거에 대한 종단의 개입을 끊고 대학 통제권과 운영권을 대학 구성원들이 동등하게 가져야 한다"고 직선제 도입을 촉구했다.
이날 11m 높이의 조명탑에 오른 안드레 전 총학생회장은 "여기 올라오기 전까지 무엇이 잘못된 건지 학교와 무수히 많이 논쟁하고 토론했다"며 "하지만 내가 확인한 건 학생들은 학교의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전 회장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내려가지 않겠다"며 "총장, 이사장, 학교 종단은 학생들의 외침과 투쟁에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장과 이사장 사퇴를 촉구하며 50일간 단식투쟁하다가 무기정학 처분을 받은 김건중(27)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 나와 "총장 퇴진 구호를 3년 전에도 들었는데 아직도 달라진 게 없다"며 "학생들은 총장 퇴진과 연임 반대뿐만 아니라 제2, 3의 한태식이 나오지 않도록 끝까지 요구하고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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