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최근 실시한 신입직원 공개채용 합격자 37명 중 32명(86.1%)이 KOICA 해외봉사단원이나 개발협력 인턴사원 출신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8명 이상이 KOICA를 통해 개발협력 경력을 쌓고 이를 토대로 정직원에 골인한 셈이다. 이번 공채 지원자는 모두 1천248명으로 33대 1의 경쟁률이었다.
최종 선발자 32명 가운데 영프로페셔널(YP)은 29명, 봉사단원은 3명이다. YP는 KOICA가 운영 중인 청년인턴 제도를 지칭하는 것으로, KOICA 해외사무소 또는 재외공관에 파견돼 행정과 공적개발원조(ODA) 지원 업무를 담당한다.
KOICA는 "올해 시작한 경력사다리 제도가 안착해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 이를 통한 인재발굴에 더 박차를 가하겠다"고 설명했다.
경력사다리는 1단계 해외파견, 2단계 기본경력 쌓기, 3단계 최종 취업을 목표로 운영하는 인력양성 시스템이다.
KOICA는 이 제도가 정착할 수 있도록 인턴과 봉사단 출신에게 서류와 필기전형에서 최대 10%의 가산점을 준다. 그러나 이 가산점이 합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KOICA는 보고 있다.
조한덕 인재경영실장은 "이번 합격자의 취득점수 편차를 보면 최저 77점∼최대 94점으로, 가산점보다 폭이 크기 때문에 이 점수가 합격에 기여했다고 볼 수는 없다"며 "YP와 봉사단 활동을 거치면서 개발협력분야와 KOICA 업무에 대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하면서 경쟁력이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KOICA 인턴과 봉사단은 짧게는 5개월, 길게는 2년 동안 ODA 사업 현장에 머물며 KOICA 사업을 직접 체험한다.
'블라인드' 채용을 하는 KOICA는 지원자가 현업에서 다루는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필기시험(문제해결능력, 자원관리, 수리능력 등)과 면접시험(영어면접, 토론, 실무면접)을 치른다.
ghw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