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그렇게 하면 테러" 비판에 농성 강도 높여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한국지엠(GM) 노조가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의 인천 부평 지역사무실에 대한 점거 농성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홍 원내대표가 자신들을 향해 "미국에서 그렇게 하면 테러"라고 비판하자 오히려 반대 행동 수위를 높이는 모습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홍 원내대표의 지역사무실 점거 농성에 확대 간부도 참여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는 상무집행위원 등 노조 전임간부들이 교대로 점거 농성을 벌여왔지만, 15일부터는 창원공장과 정비 분야 등 모든 간부가 점거 농성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국GM 노조는 이달 8일 홍 원내대표의 지역사무실을 점거한 뒤 이곳 민원인 대기실 등에서 숙식 등을 해결하며 6일째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는 사측의 법인분리 강행과 관련한 면담을 요구했지만, 홍 대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홍 원내대표의 발언 내용을 규탄하는 논평도 내기로 했다.
노조는 한국GM의 전신 대우자동차의 용접공으로 1983년 취업해 노동운동을 주도한 홍 원내대표가 노조를 비판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홍 원내대표는 본인의 학력을 감추고 대우차에 들어와 1985년에 지금으로 말하면 '소요 사태'를 일으켰던 장본인"이라며 "노조에서 민주당 당사까지 가서 만나달라고 했는데 거부하고 한국GM 카허 카젬 사장만 만난 데다 노조를 향해 '테러'라고 말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12일 기자간담회와 페이스북을 올린 글을 통해 한국GM 노조를 향해 "미국에서 그렇게 하면 테러"라며 "우리는 폭력이 아니라고 하지만 글로벌 기업에서는 있을 수 없는 폭력 행위"라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제가 한국GM 출신이고 (부평을) 지역구 의원이지만, 한국GM의 모든 경영 사안에 일일이 개입할 수 없다"며 "선거 때만 표를 구걸한다는 식의 모욕과 협박을 서슴지 않고, 면담 일정을 주지 않으면 점거를 풀지 않겠다고 버티면 어떻게 대화가 가능하겠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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