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태안=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쌀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농민들이 추곡 수매에 적극 나서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농협 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전날까지 관내 산물벼 수매량이 34만9천t으로 집계됐다.
이는 계획량(47만3천t)의 74%에 수준에 그치는 것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수매량(39만t)을 밑도는 것이다.
농협은 서산, 태안, 당진, 보령 등 간척지에서 대규모로 쌀농사를 짓는 지역을 중심으로 수매 기피 현상이 확산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서산의 경우 미곡종합처리장(RPC) 4곳과 벼 건조 저장시설(DSC) 2곳 등 모두 6곳에서 산물벼를 수매한 결과 배정량 9만5천포대(40㎏)의 60% 수준인 5만6천562포대를 수매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에는 계획량 7만7천212포대에 6만9천532포대의 수매 실적을 거둬 수매율 90%를 기록했다.
태안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계획량(6만2천500포대)의 74% 수준인 4만6천포대를 수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상승세를 보이는 시중 쌀값이 정부가 12월 중 책정, 지급하는 수매가보다 더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농민들 사이에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다음 달 중 지급할 수매가 목표를 19만4천원대(80㎏ 기준)로 정했으나 현재 시중에서 거래되는 쌀은 22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가격상승 기대감으로 RPC에 수매하는 대농 위주로 수매 기피현상이 나타났지만 나머지 일반농협 수탁매입 등에는 소농 위주로 수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추곡수매를 통해 농민들에게 충분히 시중 가격에 맞춰 가격을 지급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농민 편의를 위해 수매를 내년 1월까지 연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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