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융합문명연구원 설문조사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경북 포항 지역 주민 10명 중 8명은 작년 11월 15일 발생한 지진으로 정신적 피해를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포스텍 융합문명연구원(원장 송호근)은 13일 교내 박태준학술정보관에서 개최한 '포항 지진 1년: 지금도 계속되는 삶의 여진' 연구 발표회에서 포항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를 맡은 박효민 포스텍 객원연구원은 지진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를 인정한 응답자가 80%, 또 다른 지진에 대해 공포를 느낀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은 85.8%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트라우마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 비율도 41.8%로 상당히 높았다"며 "응답자 72.2%는 지진 원인으로 지열발전소를 지목했는데, 이와 관련해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준홍 포스텍 교수는 "면담을 해 보니 주민들이 정부 보상과 복구대책이 합리적 기준 없이 진행된다는 점을 불만스러워했다"며 "합리성과 투명성을 제고해 공적기관의 신뢰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 측은 "한동대 학생을 대상으로 한 면담에서는 공동체 활성화가 지진 트라우마 극복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일부 수능 수험생들은 지진에 대한 공포와 트라우마보다 시험에 대해 더 큰 스트레스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융합문명연구원은 미래사회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9월 1일 출범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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