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독도 65회 방문…식물도감 낸 고교 교사

입력 2018-11-13 17:41  

울릉도·독도 65회 방문…식물도감 낸 고교 교사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 세명고 김태원(58) 교사가 60여회 탐사를 거쳐 울릉도와 독도에 자생하는 식물을 모두 담은 '울릉도 독도 식물도감'을 펴냈다.
13일 세명고에 따르면 김 교사는 생물을 담당하면서 2005년부터 거의 매년 수차례 울릉도와 독도를 방문해 자생하는 식물을 관찰해왔다.
2015년, 2017년, 2018년 탐사에는 세명고 과학탐사동아리 학생이 동참했지만 대부분 탐사는 김 교사가 오롯이 맡았다.
현직 교사인 만큼 한 번에 오랜 시간을 내기 어려워 1박2일이나 2박3일씩 다녀왔고 다양한 계절에 나오는 식물을 연구해야 하는 만큼 봄, 여름, 가을 계절마다 짬을 내 다녀왔다고 한다.
그러기를 65회. 하나, 둘 자료를 모으다가 보니 어느새 상당한 양의 자료가 모이자 김 교사는 책을 내기에 이르렀다.
그는 "울릉군 홈페이지에는 울릉도 독도에 자생하는 식물 자료가 있지만 충분하지 못하고 그동안 일반인이 접할 수 있을 정도로 책으로 나온 도감도 없어서 이번에 책을 냈다"고 설명했다.
도감에는 울릉도와 독도에서 사는 식물 472종이 담겼다.
김 교사는 미처 담지 못한 식물이 있어 앞으로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교사에 따르면 1900년대 초 일본인 식물학자들은 울릉도 특산식물 12종을 발견해 '다케시마에 있는'이란 뜻으로 학명을 'takesimana'나 'takeshimensis'라고 붙였다.
김 교사는 5회에 걸쳐 독도 식물을 조사한 결과 12종 가운데 섬기린초와 섬초롱꽃만 독도에 자생할 뿐 나머지 10종은 독도에 자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
결국 일본인은 1900년대 초만 해도 울릉도를 다케시마라고 한 셈이다.
김 교사는 "근래 들어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라며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지만 전에는 다케시마가 울릉도에 해당하기 때문에 모순이 된다"며 "식물 하나만으로도 독도가 한국땅임을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16일 오후 6시 포항시 북구 용흥동 도교육청 과학원에서 책 출간을 기념한 '울릉도 독도 식물도감 출판 기념회 및 희귀식물 사진전시회'를 한다.
sds12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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