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가구 연말까지 이사…3가구 주변에 임시주택 설치 추진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포항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집이 많이 부서진 이재민 가운데 일부가 아직도 옮기지 않고 그대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해 북구 흥해읍과 환여동, 장량동, 두호동 일대 아파트와 주택이 큰 피해를 봤다.
시는 지진 이후 피해 상태를 조사해 집이 심하게 부서진 흥해읍 대성아파트, 환여동 대동빌라를 비롯해 원룸과 주택 793가구를 이주대상으로 정했다.
이 가운데 99.4%인 788가구 1천990명은 지난 1년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주택이나 전세주택, 이주단지 등으로 거처를 옮겨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5가구 주민은 이사하지 않고 그대로 살고 있다.
시는 개인 사정 때문에 이들의 이주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5가구 가운데 두호동 천호한마음에 사는 2가구는 12월까지 새로 살 집을 구해 나갈 예정이지만 나머지 3가구는 영업장과 살림집이 붙어 있어 당장 이주가 어려운 상황이다.
시는 컨테이너로 만든 임시주택을 3가구 주민의 집 주변에 설치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포항시의 이주대상에는 북구 흥해실내체육관 임시구호소에 등록한 91가구 208명은 포함되지 않았다.
임시구호소 이재민 가운데 한미장관맨션 주민은 82가구 195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한미장관맨션은 포항시 안전점검 평가에서 C등급으로 전체 안전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장관맨션 주민은 "지진으로 아파트 4개 동이 상당한 피해를 봤는데도 포항시 정밀안전점검에서 사용 가능 판정을 받아 이주대상에서 빠졌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주민들은 이주대상에 포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포항시는 "법적으로 이주대상에 넣을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주대상 가운데 남은 5가구가 하루빨리 안정된 집에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천호한마음아파트는 올해 7월에 이주대상으로 판정이 나 이주 절차가 늦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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