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크롱에 직격탄…"지지율 낮고 실업률은 높은게 문제"

입력 2018-11-14 01:37  

트럼프, 마크롱에 직격탄…"지지율 낮고 실업률은 높은게 문제"
유럽군 창설제안에 '국민시선 분산용' 꼬집어…"전쟁 일으킨 것은 독일"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 직격탄을 날렸다.
마크롱 대통령의 유럽군 창설 제안을 거듭 비판한 데 이어 그의 낮은 지지율과 프랑스의 높은 실업률까지 들먹여가며 조롱 섞인 트윗 공격을 가했다. 한때 각별한 '브로맨스'를 과시하던 두 정상의 우정이 파열음과 균열에 휩싸인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 계정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로부터 유럽을 보호하기 위해 군대 창설을 제안했다. 하지만 1, 2차 세계대전에서 (전범국은) 독일이었다. 그때 프랑스는 어떻게 됐나? 미국이 오기 전 파리에서는 독일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분담금을 지불하든가, 말든가!"라고 말했다.
지난 9일 마크롱 대통령의 독자적인 유럽군 창설 제안에 대해 "매우 모욕적"이라고 비판한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효성도 없는 아이디어라고 꼬집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군 창설 제안을 끄집어낸 것은 프랑스 국민의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전략으로 봤다. 그는 "문제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에서 26%라는 매우 낮은 지지율과 거의 10%인 실업률을 겪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그는 다른 주제로 넘어가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나저나, 프랑스보다 민족주의자가 더 많은 나라는 없다. 프랑스 국민은 자부심이 많은 사람이다. 프랑스를 다시 위대하게!(MAKE FRANCE GREAT AGAIN)"라고 말했다.
이는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11일 파리에서 열린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 연설에서 "배타적 민족주의는 애국심의 정반대, 애국심의 배신"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다른 트윗에서 "프랑스는 훌륭한 와인을 만들지만, 미국도 마찬가지다"라며 "문제는 프랑스가 미국산 와인 판매를 어렵게 만들고 많은 관세를 매긴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반해 미국은 프랑스산 와인에 아주 작은 관세를 매기고 있다. 불공평하다.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 당시인 지난 10일 날씨 탓에 벨로 숲 전투에서 전사한 미군 장병들이 묻힌 앤 마른 묘지 참배를 취소한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가시거리가 거의 제로(0)여서 헬리콥터가 날아갈 수 없었을 때 나는 비행을 권했지만, 비밀경호국이 안 된다고 했다"면서 "다음날 (쉬렌) 미군묘지를 찾아 빗속에서 연설했지만 거의 보도되지 않았다.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앤 마른 참배 취소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마크롱 대통령 등이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외부 공식 일정을 소화한 것과 뚜렷한 대조를 이뤘고, 그를 향한 비난 여론이 높아졌다.

k02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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