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고성현 등 국제대회 출전 완전 자유화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대한배드민턴협회가 비 국가대표의 국제대회 출전 나이 제한을 없앤다.
협회는 오는 19일 이사회를 열어 규정 제·개정을 논의하고, 추후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현 규정의 국제대회 나이 제한 조항을 삭제할 방침이라고 14일 밝혔다.
현 배드민턴협회 규정에는 '국가대표가 아닌 남자 31세, 여자 29세 이하 선수는 국제대회 출전할 수 없다'는 조항이 있다.
그러나 고성현(31) 등 일부 선수들이 이 조항이 선수 권익을 보호하지 못한다며 법원에 대회 참가승인 가처분신청을 내면서 법정 싸움이 벌어졌다.
2심까지 간 끝에 선수들은 지난 5월 승소했고, 협회의 나이 제한 규정은 효력을 잃었다.
이에 따라 협회는 올해 하반기부터 고성현, 이용대(30), 신백철(29), 김기정(28), 김사랑(29) 등의 국제대회 참가를 허용하고 있다.
이들은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의 기둥 역할을 하던 남자복식 간판선수들이다. 신백철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모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기점으로 2016년 말 또는 2017년 초에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이달 초 마카오오픈 배드민턴 대회 남자복식에서 이용대-김기정이 우승, 고성현-신백철이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들은 여전히 국제대회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협회는 국가대표 은퇴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내면, 국가별 시드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대표팀에 남아 있는 유망주 선수들의 설 자리가 좁아질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또 은퇴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자유롭게 출전하면 대표팀 후원사들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대표팀 후원사 빅터는 대표팀 성적 부진 등을 이유로 계약 해지를 통보한 상태다.
협회는 2심 판결에 이의를 제기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규정을 변경하는 쪽으로 결정을 내렸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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