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마을 주변서 시신 8구 수급…남부까지 더한 전체 사망자는 59명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 재난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북캘리포니아 대형산불 캠프파이어로 사망한 주민 수가 56명으로 늘었다.
실종된 주민도 여전히 100여 명에 달하고 있어 인명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코리 호네아 뷰트카운티 경찰국장은 "오늘 수색에서 시신 8구를 더 수습했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48명이던 사망자 수가 56명으로 늘었다.
이는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단일 산불로는 최대 규모의 인명 피해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매일 10구 안팎의 시신이 수습됐다.
경찰은 실종된 주민 수도 여전히 100여 명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네아 국장은 "우리가 최대한 빨리 피해지역을 수색할 수 있기를 바란다. 매우 힘든 작업"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실종자 100여 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상당수는 80대 이상 노년층이 많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지난 8일 발화한 캠프파이어로 마을 전체가 폐허로 변한 파라다이스 마을에는 노년층 은퇴자와 지체장애인이 많이 거주해 인명 피해가 컸다.
샌프란시스코 북동쪽 280km 지점에서 일어난 '캠프파이어'는 발화 6일째인 전날까지 13만 에이커(505㎢)의 산림과 시가지, 주택가를 태웠다.
불에 탄 면적은 서울시 전체 면적(605㎢)에 육박하고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가장 큰 도시인 샌프란시스코의 4배에 달한다.
가옥과 건물은 8천800여 채가 전소하거나 붕괴했다. 뷰트카운티 주민 5만2천여 명이 여전히 대피해 있다.
남부 캘리포니아 말리부 주변에서도 울시파이어가 발생, 2명이 사망한 데 이어 이날 추가로 사망자 한 명이 확인됐다.
이로써 캘리포니아 전체에서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59명으로 늘었다.
건물 400채 이상이 소실됐으며, 인근 주민 10만여 명이 대피 상태다.
바람이 약해지고 습도가 높아지면서 진화 작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캠프파이어와 울시파이어 모두 진화율이 35% 이상 올라가면서 큰 불길은 잡혔다. 벤투라 카운티의 힐파이어는 진화율 80% 이상으로 거의 꺼졌다.
켄 핌롯 캘리포니아 산림소방국(캘파이어) 국장은 "(진화작업에)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산불의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전력회사에 대해 주민들이 소송을 제기했다.
북캘리포니아 주민들은 PG&E(퍼시픽가스일렉트릭)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남부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서던캘리포니아에디슨(SCE)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PG&E 등 전력회사들은 소송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한편 LA 북동쪽 샌버너디노카운티에서 새로운 산불 시에라파이어가 발화해 인근 주민을 위협하고 있다. 아직 피해 면적이 크지 않지만 돌풍이 불 가능성이 있어 소방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로이터제공]
oakchu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