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때 플로리다주에서 민주당 후보를 찍은 투표자들이 '변장'을 하고 중복 투표를 하는 등 부정한 행위를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플로리다의 상원의원, 주지사 등의 선거가 박빙의 표 차이로 재검표를 하게 된 것과 관련해 보수 성향의 인터넷 매체 데일리콜러에 이같이 말했다고 AF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트럼프는 "투표권도 전혀 없는 사람들이 줄을 서고, 원을 지어 돌아다녔다. 그들은 때로 자신의 차에 가서 모자를 쓰고 들어오거나 셔츠를 바꿔입고 와서 투표를 다시 했는데 아무도 조처를 하지 않았다"며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AFP는 전했다.
플로리다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의 릭 스콧 후보는 50.1%를 득표해 49.9%를 득표한 민주당 현역의원인 빌 넬슨 후보를 0.2%포인트 차이로 이겼지만, 넬슨 후보가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재검표를 요청한 상황이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9일 트위터에서도 "사법당국이 (플로리다주의) 브로워드와 팜비치에서 선거 부정과 관련된 또 다른 거대 부정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측이 투표자들의 신분증 검사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에 대해 민주당 측은 부정 투표자는 '미미하다'(miniscule)고 지적, 그러한 요구가 가난한 흑인 유권자 등의 투표를 억압하는데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민주당측은) 투표자들의 신분증을 보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부르면서 난처하게 만든다"고 반박했다.
한편, 스콧 후보도 팜비치와 브로워드 카운티에서 민주당 후보 득표를 부풀리려 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사법당국에 현지 민주당 선거사무소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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