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0대 팬 겨냥한 글로벌 마케팅 전략…수익창출 파생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의 미드필더 베르나르두 실바는 14일(한국시간)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된 영상에서 갑자기 한국말로 "수홈생 요로분"(수험생 여러분)이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나온 카일 워커, 뱅자맹 멘디는 영어로 한국 학생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맨시티가 한국 수험생을 위해 특별 응원 영상을 제작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엔 간판스타 르로이 사네와 가브리에우 제주스가 수능 응원 영상에 출연했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도 수능 응원 행렬에 동참했다.
토트넘은 수능 당일인 5일 오전 SNS를 통해 손흥민이 손으로 하트를 그리는 사진과 함께 "수능을 치르는 대한민국 모든 수험생 여러분의 수능 대박을 기원합니다. 스퍼스가 여러분의 앞날을 응원합니다"라고 전했다.
구자철, 지동원이 뛰는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도 같은 날 "힘들고 어려웠던 시간을 견뎌낸 대한민국 수험생 여러분, 어느덧 결승점이 보입니다. 끝까지 달려주세요. 우리가 함께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SNS에 띄웠다.
유럽 축구구단들이 한국 수험생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낸 까닭은 글로벌 마케팅 전략 때문이다.
유럽의 많은 구단은 오래전부터 다양한 언어의 홈페이지, SNS를 따로 운영하며 각국 팬 끌어안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각 홈페이지, SNS마다 각국 출신 관리자를 따로 두고 기념일마다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지난 광복절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시티, 리버풀 등이 한국어 계정에 태극기 사진을 올리고 축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유럽 구단들의 글로벌 팬 관리는 수익으로 이어진다.
맨시티는 한국 선수를 단 한 명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지난해 3월 한국 기업 넥센 타이어와 서브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넥센타이어는 맨시티 유니폼 소매에 로고를 붙이는 대가로 연 100억원 수준의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맨시티의 한국 시장 공략은 적극적이다. 맨시티는 오는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풋볼 팬타지움에서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 투어 행사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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