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지구온난화가 멈추지 않고 현재 추세대로 악화하면 향후 열대저기압 허리케인 강우량이 33% 급증하고 풍속도 시속 46㎞ 더 빨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제기됐다.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 연구팀은 대서양과 태평양, 인도양에서 발생한 15개의 열대저기압을 대상으로 고해상도 기후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강우량은 5%에서 10% 증가한 반면, 풍속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카트리나를 비롯해 이르마, 마리아 등 최근 미 본토에서 발생한 허리케인을 분석한 결과 강우량이 10% 정도 증가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기후변화가 대기 및 해양 온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중점적으로 연구한 결과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온실가스 배출 감축 노력 등 지구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한 대책이 적극적으로 시행되지 않고 지금처럼 지구온난화가 악화한다면, 이번 세기 지구의 온도는 3~4℃ 높아지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에 따라 허리케인의 강우량은 33% 정도 증가하고 풍속은 시속 25노트(46.3㎞) 더 빨라지게 될 것으로 연구팀이 예상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크리스티나 패트리콜라 LBNL 연구원은 "기후변화가 강우량 증가를 몰고 오고 풍속도 빠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럿거스대 허리케인 연구 전문가 제니퍼 프란시스는 "이번 연구는 모두가 에너지를 아껴 쓰고 화석연료 대신 신재생 연료를 사용하는 등 지구온난화가 더 악화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향후 발생할 극한 기후를 막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리케인 또는 사이클론은 해양 윗부분 따뜻한 기운으로부터 힘을 얻으며 강우량은 대기 중 습기의 양에 영향을 받는다.
이런 내용은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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