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진·김지석·윤은혜…톱스타를 연기하는 스타들

입력 2018-11-18 07:00  

서현진·김지석·윤은혜…톱스타를 연기하는 스타들
"특별하지만 인간적인 면 다루는 데 집중"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밤하늘 별처럼 멀게만 보이는 톱스타들을 드라마 속 캐릭터로 만나면 간접적으로나마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느끼고 생각하는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최근 유독 톱스타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쏟아지는 가운데 각기 다른 매력을 자랑하는 스타들이 연기하는 톱스타를 비교해봤다.



◇ 얼굴이 변하는 톱배우…서현진의 '스타 인사이드'
한순간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얼굴이 변해버리는 톱배우. 심지어 다른 사람 얼굴로 한 달에 일주일을 살아야 한다.
언제든 대중에 노출될 수 있는 스타로서는 그야말로 곤혹스럽다. 2015년 같은 콘셉트의 동명 영화보다 훨씬 극적인 환경을 갖췄다.
SF영화보다도 더 판타지 같은 소재의 JTBC 월화극 '뷰티 인사이드'에 배우 서현진은 섬세한 연기를 통해 현실감을 불어넣는다. 서현진의 연기를 통해 시청자들은 톱스타의 복잡다단한 '인사이드'(inside)를 간접 경험한다.
서현진은 말 못 할 엄청난 비밀을 감추고 살면서도 언제 어디서나 당당한 한세계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서 위태롭게 흔들리는 모습을 촘촘하게 그려낸다. 최근에는 진짜 자신의 모습을 기억하기 위해 시작한 배우의 길도 다 묻고 떠나려는 모습이 담기면서 묵직한 울림도 남겼다.
극 중 서현진의 압도적인 존재감 덕분에 '뷰티 인사이드'는 종영을 앞두고 시청률 5%를 돌파하며 한동안 잠잠했던 JTBC 드라마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다.



◇ 사랑에만 허당…'본업'으로 돌아온 윤은혜
5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윤은혜는 MBN 수목극 '설렘주의보' 속 톱스타 윤유정 역을 소화 중이다.
서현진의 한세계가 아름다움과 복잡한 내면을 갖춘 점이 특징이라면, 윤은혜의 윤유정은 좀 더 가볍고 사랑스럽다. 윤은혜는 그렇게 자신이 가장 잘하는 로맨스코미디로 돌아왔다.
윤유정 역시 한세계 못지않은 톱스타다. 외국에서 상도 받고, 국제 팬 카페 남자 회원만 1천만명이다. 작품마다 '대박' 안 하는 광고가 없고 해외 러브콜도 끊이질 않는 그의 유일한 약점은 '사랑'이다.
만인의 연인으로 불리는 톱배우가 정작 사랑에는 숙맥이라니, 친근하게 느껴진다. 또 다른 매력의 현실감이다. 특히 이런 매력은 (의상 표절 사건이 있기 전까지) 다양한 드라마와 예능에서 화려하고 도도한 이미지보다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줬던 윤은혜의 연기 덕분에 더욱 살아나는 듯하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예전에는 재밌게 해야 한다는 강박을 느끼며 연기했지만, 요즘에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힌 만큼, 최근 트렌드인 '과하지 않은 로코'를 선보이기도 한다.



◇ 있을 법한 사고뭉치 톱스타…섬으로 유배 간 김지석
잊을 만하면 터지는 스타들의 사고. 이유는 음주운전부터 폭행, 사기, 마약까지 천차만별이다.
지난 16일 처음 방송한 tvN 금요극 '톱스타 유백이' 속 유백 역시 잘 나가다가 음주 측정에 불응했다가 외딴 섬으로 '유배'를 가게 된다. 온라인 연예 기사 면에서 흔히 보는 '자숙'인 셈이다.
아이돌그룹 시리우스의 리더 유백은 SNS 팔로워만 1천만명에 배우와 가수를 병행하며 화려한 삶을 살아왔다. 그랬던 그가 여즉도라는 섬에 도착하면서 화려함과는 정반대의 삶과 마주한다.
완벽함을 자랑했던 유백은 모든 것이 느린 섬 처녀 깡순(전소민 분) 앞에서 오히려 여유를 잃고 좌충우돌하게 되는데, 김지석은 특유의 코미디 코드를 살려 유백을 인간적으로 그려냈다.
김지석은 제작발표회에서 "모든 인물에게는 겉으로 보이는 것 외의 이면이 존재한다 생각한다. 이런 유백의 극과 극 모습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캐릭터에 대한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 "특별하지만 인간적인 매력 표현하는 데 집중"
세 배우 외에도 최근 KBS 2TV '러블리 호러블리'에서 톱스타 유필립으로 분한 박시후, MBN '마성의 기쁨' 속 첫사랑의 아이콘에서 100만 안티 연예인으로 전락한 주기쁨을 연기한 송하윤 등 톱스타 캐릭터는 늘 쉽게 찾아본다.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드라마 속 톱스타 캐릭터는 특별하면서도 친근한 이미지로 안방극장에 자리 잡았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18일 "같은 톱스타가 나오는 드라마라도 최근 경향은 톱스타의 인간적인 측면을 다루는데 집중하는 듯하다"며 "SNS의 발달, 관찰 예능의 범람으로 스타는 더는 다른 세계에 사는 사람으로 비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여전히 특별하지만 언제든 나(시청자)와도 연결고리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판타지를 키우는 요소가 아닐까"라고 분석했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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