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의지 연일 확인…협상개시 땐 미국과의 FTA 파기될 수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 의사를 연일 언급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1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해 캐나다가 FTA 체결을 향해 중국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작년 12월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으나 FTA 협상에 착수하는 안에는 합의하지 않았다.
중국과 캐나다의 FTA 구상은 미국과 중국의 통상갈등이 반영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때문에 주목을 받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을 개정해 USMCA를 체결하면서 비시장경제 국가와의 무역협정 체결을 심각하게 제한하는 조항을 삽입했다.
협정문에 그 표적이 중국이라고 명시되지 않았으나 미국 고위 관리들은 해당 조항이 중국을 견제할 전략이라고 밝혀왔다.
USMCA에 따라 캐나다는 중국과 FTA 체결을 원한다면 협상개시 3개월 전에 미국, 멕시코에 통보해야 한다. 미국과 멕시코는 그 날로부터 6개월 이내에 USMCA에서 탈퇴할 수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트뤼도 총리는 전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3차 중국-캐나다 연례 대화에서도 FTA 의향을 교감했다.
리 총리는 "캐나다가 다른 국가들과 FTA를 체결하는 데 USMCA의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힌 점을 주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상호존중에 토대를 두고 유연하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캐나다와 FTA 협상을 계속 증진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CCTV는 트뤼도 총리도 그 자리에서 중국과의 FTA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중국의 불공정한 통상 관행, 지식재산권 침해, 사이버 기술 절도 등을 문제로 삼아 상호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매기는 무역 전쟁을 치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다른 국가와의 양자 무역협정에서도 중국의 경제력 확장을 억제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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