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도의회 고용호 의원은 15일 환경 훼손 논란으로 중단된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재개하도록 촉구했다.
고 의원은 이날 열린 제주도의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 도로는 성산읍과 구좌읍 등 인근 지역주민들이 제주시로 이동할 때 거쳐야 하는 생업도로이자, 응급환자의 수송을 위한 생명도로"라며 "동부지역 교통량 증가로 인해 도로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운전자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버스와 같은 대형차량과 트랙터 등 농기계가 이동할 경우 3m의 좁은 도로 폭으로 인해 반대편 차량과의 충돌이나 이탈 위험이 현저히 크다. 겨울철에는 나무그늘로 인해 결빙이 지속해 사고를 유발하는 구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2014년 문화재 지표조사와 2015년 영산강유역환경청의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마치고, 절차에 따라 추진되는 합법적인 공사"라며 "도로 확장을 위한 나무 벌채가 환경 훼손이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제주도는 지난 8월 제주시 조천읍 대천동 사거리에서 금백조로 입구까지 2.9㎞ 구간에 대한 확장공사를 추진하다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중단했다.
공사구간 내 삼나무군락지 길이 800m 중 500m 부분에 있는 915그루의 삼나무가 잘려나가는 등 환경 훼손 논란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시민사회단체는 전면중단을 요구하는 반면, 성산읍 지역주민들은 숙원사업이라며 공사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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