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SK 신임 감독 "PO 5차전처럼 히어로즈와 멋진 승부 원해"

입력 2018-11-15 16:34   수정 2018-11-15 17:38

염경엽 SK 신임 감독 "PO 5차전처럼 히어로즈와 멋진 승부 원해"
"FA 취득 최정·이재원 붙잡는 건 내가 단장 때 이미 결정한 일"




(인천=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세 시즌 만에 감독 지휘봉을 잡은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염경엽(50) 신임 감독은 팬들에게 사랑받는 야구, 과정 있는 야구를 강조했다.
염 감독은 15일 미국으로 돌아가는 힐만 감독의 뒤를 이어 제7대 SK 감독으로 정식 취임했다.
염 감독은 "화끈한 야구,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야구, 성실하고 매너 있는 모습 등이 팬들에게 사랑받는 야구라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힐만 감독이 지난 2년간 잘해줬고, 특히 단장으로서 힐만 감독과 과정을 많이 얘기했다"며 "과정을 충실히 잘 수행했기에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선수들 개인 훈련, 경기 과정을 잘 살피고, 구체적인 생각과 계획을 세운 뒤 코치진과 협력한다면 성적보다도 좋은 과정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염 감독은 2013∼2016년 넥센 히어로즈 사령탑을 지냈다. 지난 2년간 단장을 거쳐 SK 유니폼을 입고 다시 승부의 현장으로 돌아왔다.


염 감독은 "히어로즈 구단과 상대할 것을 생각하면 감회가 남다르다"며 "히어로즈는 내게 감독의 기회를 줬고, 이 자리에 설 때까지 많은 도움을 줬다"고 했다.
그는 "히어로즈 선수, 코치들과 함께 땀을 흘려 같이 성장해왔다고 생각한다"며 "라이벌이라기 보다도 친정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처럼 멋진 대결을 할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히어로즈 팬들이 서운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질문엔 "내가 왜 히어로즈를 나왔는지를 말할 수도 없고 말하는 게 옳지도 않다"며 "감수해야 하고, 지난 2년간 SK의 단장을 지내며 넥센에서의 4년을 반성하는 계기가 됐고 내 인생에 많은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의 지휘봉을 잡은 염 감독은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중요한 건 과정"이라며 "3년간 와이번스에 시스템과 매뉴얼을 이식하면 결과는 잘 따라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염 감독은 "힐만 감독이 지난 2년간 실행한 부분을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수비 시프트 숙련도 높이기, 중간 셋업맨 구축, 좀 더 세밀한 야구 등 세 가지를 보완할 숙제로 제시했다.
또 염 감독은 "내가 단장으로 있을 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최정과 이재원을 반드시 붙잡기로 이미 결정했기에 두 선수를 구단이 잡아준다면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독으로 자리를 옮긴 염 전 단장의 뒤를 이어 손차훈 운영팀장이 SK의 새 단장이 됐다. 최정과 이재원을 잡는 건 손 단장의 몫이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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