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여성 건강 책임져요"…영동군 '우리동네 산부인과' 인기

입력 2018-11-15 18:03  

"농촌여성 건강 책임져요"…영동군 '우리동네 산부인과' 인기
두 달마다 농촌 보건지소 찾아다니며 임산부·여성 건강 돌봐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15일 오전 충북 영동군 심천면 보건지소에 작은 산부인과 진료실이 차려졌다.


영동군 보건소와 영동병원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우리동네 산부인과'인데, 가을걷이 등으로 병원 갈 시간을 내지 못하던 여성들이 줄지어 진료실을 찾았다.
이 지소에 근무하는 임명신(보건 6급)씨는 "두 달마다 산부인과 진료를 하는 데, 농사철과 맞물려 평소보다 검진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주민 3천명이 사는 심천면은 병·의원이 한 곳도 없는 무의촌이다. 몸이 아프면 10여㎞ 떨어진 영동읍내까지 나가야 한다.
임산부나 여성들의 진료환경은 더욱 취약하다. 영동병원에 산부인과가 있지만, 분만실이 없다 보니 임산부들은 1시간 넘게 걸리는 대전을 오가며 원정진료를 받고 있다. 종합병원 안에 있어 나이 든 여성들이 일부러 찾아다니며 진료받기도 쉽지 않다.
군 보건소는 이런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2011년부터 '우리동네 산부인과'를 운영하고 있다.
초음파 장비를 갖춘 검진 차량이 농촌 보건지소를 정기적으로 방문해 여성들의 건강을 돌봐주는 프로그램이다.
영동병원 전문의·간호사 3명과 보건직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진료반은 이동식 초음파 장비를 갖춘 차량을 끌고 나가 진료실을 운영한다. 추가 검진이 필요할 경우 무료 검진 쿠폰을 발행해 부인병에 조기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
올해 이동 진료실을 찾았다가 2차 검진을 받은 여성은 78명이다.
이날 심천 보건지소에서도 3명의 2차 검진 대상자가 나왔다
군 보건소 관계자는 "이용자 대부분은 60∼70대 여성이지만, 젊은 다문화 여성도 자주 찾는다"며 "여성복지사업으로 반응이 좋다"고 평가했다.
bgi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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