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결과에 억울함 토로…"공인회계사회·금감원도 문제없다 판단했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대표가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다는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의 감리결과에 대해 "회계처리가 기업회계기준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15일 전직원에게 보냈다.
김 대표는 이 이메일에서 "회계처리 적정성에 대해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감리 시작단계에서부터 국제회계기준인 IFRS에 부합한 회계처리였음을 일관성을 가지고 소명했다"면서 "지난 2016년 한국공인회계사회 위탁감리에서뿐만 아니라, 금감원도 참석한 질의회신, 연석회의 등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문제없다는 판단을 이미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도 이러한 결과가 나오게 된 것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또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결과에 대해서는 행정소송 및 제반 법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당사의 회계처리에 대한 적정성이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바이오 위탁생산(CMO)기업으로 이끌 3공장이 성공적으로 가동을 시작했고, 현재까지 19건의 글로벌 제조 승인도 획득했다"면서 "새롭게 시작한 의약품 위탁 개발(CDO) 사업에서도 본격적인 수주확보를 통해 조기 사업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현 상황을 예측할 수 없는 난관에 봉착한 것으로 비유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를 당당하게 극복, 재도약 함으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명실상부한 세계 1등 기업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 지금 진정으로 필요한 우리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직원들에게 ▲ 1, 2공장의 지속적 혁신을 통한 고객 만족을 극대화할 것 ▲ 3공장 수주 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것 ▲ 지속성장을 위한 신사업을 발굴할 것 등을 주문했다.
김 대표가 직원들에게 이런 이메일을 보낸 건 증선위가 고의 분식회계를 이유로 대표 해임을 권고함에 따라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대표 해임이 내년 3월에 열리는 주총 의결사항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그동안의 신인도에 타격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외 고객사 등에 회사 측 입장과 상황 등을 담은 문서도 발송한다는 계획이다.
bi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