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상화 원한다면 민주당은 국조 요구에 답 내놓아야"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자유한국당은 16일 전날 국회 본회의 불발의 책임을 정부·여당 탓으로 돌리며 국회 정상화를 위한 공공기관 고용세습 의혹 국정조사 수용을 거듭 압박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일부 언론은 야당의 고질적인 국회 파행이라고 하지만 야권 교섭단체가 결기 있는 행동을 보이지 않으면 안 되는 참담한 상황을 누가 만들었느냐"며 "문재인정권의 독단적인 국정 운영이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는 민주당만 결심하면 되는데 청와대와 박원순 서울시장 눈치를 보느라 못하고 있다"며 "언제까지 채용 비리를 덮기 위해 국회를 마냥 공회전시킬 것이냐"고 비판했다.
김용태 사무총장도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 사건은 촛불 지분을 바탕으로 거대한 기득권 세력이 된 귀족노조와 그것을 이용하고 싶은 정치 세력의 욕망이 합쳐 만들어낸 국기 문란 사건"이라며 "국정조사를 수용하지 않으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원한다면 야당의 최소한의 요구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답을 내놔야 한다"고 가세했다.
윤 원내수석부대표는 "여야정 상설협의체 합의 정신을 정면 부정하며 문제투성이 장관을 임명하고, 예산심사 중 경제수장을 교체하는 초유의 일을 벌이고도 사과 한마디 없다"며 "또한 인사청문회를 무력화하면서 '7대 인사배제기준에 해당한 경우는 없었다'며 본질과 동떨어진 해명을 하고, 채용 비리 국정조사 요구는 무시하면서 어떻게 야당과 협치, 상생을 얘기할 수 있는지 개탄스럽다"고 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예산안조정소위 구성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집권 여당이 됐으면 야당 시절 부리던 응석은 그만 부리고, 예산안 원안 직권상정의 꿈도 깨기 바란다"고 민주당의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예산소위 위원정수를 15명에서 16명으로 늘리자는 민주당의 주장에 대해선 "1년 전 민주당 백재현 예결위원장은 '19대 국회부터 지켜오던 관례에 따르고 회의실이 협소해 15인 이상 수용이 어렵다'고 했었는데 민주당의 기억상실증이 중증 수준"이라며 "오늘부터 회의실 확장 공사라도 해야겠다. 민주당 당비로 부담하라"고 말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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