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일제강점기인 1919년 3월 1일부터 수원지역의 만세운동이 시작됐다. 김세환·김로적·박선태가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수원의 3·1운동은 '수원화성'의 성문중 하나인 화홍문에서 시작됐고, 3월 16일 장날에는 팔달산 서장대와 창룡문 안 연무대에 수백명이 모여 만세운동을 전개했다.
'수원시 3·1운동·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박환 수원대 사학과 교수는 16일 수원문화원에서 열린 수원문화포럼에서 수원지역의 3·1운동을 이렇게 설명하면서 "수원의 만세운동이 보다 더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내년을 앞두고 열린 이날 포럼은 '수원지역의 잊힌 독립운동가'로 김향화, 이선경, 임면수, 김정식, 염석주 등을 소개했다.
수원지역 기생이던 김형화(1897∼미상)는 1919년 3월 29일 자혜의원 앞에서 만세운동을 이끌고 나서 일본 경찰에 체포돼 2개월여 동안 감금당한 채 고문을 당했다.
'수원의 유관순'이라 불리는 이선경(1902∼1921)은 비밀리에 독립운동을 하다가 체포돼 8개월 동안 혹독한 고문을 당하고 석방된 지 9일 만에 순국했다.
수원지역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필동(必東) 임면수(1874∼1930) 선생은 수원지역 대표적 근대교육가이자 독립운동가로 삼일학교를 설립하고, 독립군을 양성했다.
수원군 삼동 자라목(현재 화성시 매송면)에서 출생한 김정식(1888∼미상)은 1905년경 멕시코에 이민을 가 멕시코 유카탄반도 메리다에서 '대한인국민회 메리다 지방회' 회장으로서 독립운동을 한 혁명가다.
'생육사'라는 독립운동단체의 일원으로 활동한 염석주(1895∼1944)는 독립군에게 군량을 제공하기 위해 1929년 농민들을 데리고 만주 회덕현으로 가 농장을 만들었다.
지난 1월 '수원시 3·1운동·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수원시는 수원지역 독립운동 역사와 독립운동가의 발자취를 재조명하고, 널리 알리는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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