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극단적 선택' 암시글 올린 20대 네티즌 신고로 구해

입력 2018-11-16 16:59   수정 2018-11-16 17:02

인터넷에 '극단적 선택' 암시글 올린 20대 네티즌 신고로 구해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대구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20대 청년을 인터넷 커뮤니티 사용자들의 신속한 행동으로 구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16일 대구시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자정께 한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에 차 안에 있는 번개탄 사진과 함께 '후회 없이 즐기다가 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이 올라온 후 곧바로 A씨 지인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차종과 위치를 언급하며 A씨를 도와달라고 커뮤니티에 호소했고 이에 회원들이 급히 경찰에 전화로 알렸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소방 구급대와 함께 신속하게 현장을 찾아 차 안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상태인 A씨를 발견했다. 이어 구급차 안에서 A씨에게 고농도 산소를 투여한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관할 지구대 경찰은 A씨를 구한 뒤에도 신고 전화가 계속 걸려오자 "A씨를 찾았으니 신고를 그만해달라"며 감사하다는 내용의 글을 이 사이트에 올렸다.
A씨는 치료를 받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몇몇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들은 새벽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에게 야식을 선물했다.
현장에 출동했던 구급대원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인터넷 게시글로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응급환자 이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psyki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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