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창사 20주년 기념 'N20' TF 구성…과거·현황·미래 '백서'식 총정리
벤처로 시작해 '인터넷 공룡' 됐지만 위기론도…"패러다임 전환 분기점 맞았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내년으로 창사 20주년을 맞는 네이버가 회사 경영 전반을 기술한 일종의 '백서'를 준비하며 심기일전에 나선다.
18일 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사내에 'N20'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 TF는 그간 네이버의 역사와 현황, 향후 방향성 등을 망라한 사내용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내년 6월까지 활동할 계획이다.
문서 등 특정한 형태에 한정되지 않고 대내용 메시지와 신입사원 교육 등에 활용할 20주년 기념 콘텐츠를 정리해 널리 공유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네이버는 최근 인공지능(AI) 중심으로 기술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하면서 연이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핵심 사업인 포털 서비스도 사상 최대 규모의 전면 개편을 추진하는 등 여러모로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다는 것이 회사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런 와중에 마침 다가온 창사 20주년을 회사 내 분위기를 다잡고 향후 비전을 구성원에게 공유,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네이버의 한 관계자는 "작년부터 직원 숫자가 크게 느는 등 최근 회사에 변화가 아주 많았다"며 "패러다임이 바뀌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분기점에서 한 번 정리하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난 1999년 6월 당시 이해진 대표가 '네이버컴'을 설립하고 검색 포털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닻을 올렸다.
그전까지 삼성SDS에서 사내벤처 '웹 글라이더'를 맡았던 이 대표가 몇몇 동료들과 의기투합해 독립한 것이다.
이듬해 한게임과 합병한 네이버는 2004년에 코스닥 등록 2년도 되지 않아 업종 시가총액 1위 기업에 등극하는 등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지식인, 검색광고 등 새로운 콘텐츠와 사업모델이 잇달아 성공하며 네이버는 명실공히 국내 최대의 인터넷 공룡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네이버의 1년 방문자 수는 4억4천67만명에 달하며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은 70%를 넘는다.
그러나 성장 모델 한계와 구글·유튜브 등 글로벌 기업의 국내 사업 확장에 따른 위기론, 뉴스·댓글 서비스의 정치적 논란 등 잡음 또한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적극적 해외 진출과 AI 등 신기술에 대한 전폭적 투자, 각종 사내기업(CIC) 설립 등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네이버가 창사 20주년을 새로운 전환점으로 삼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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