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엽 교수, 중국 선양서 열린 강연회서 주장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무기시험 지도 등 북한의 행보를 이해할 때 북한 내부요인에 주목해야 한다는 전문가 견해가 나왔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16일 중국 선양 캠핀스키 호텔에서 열린 동북 3성 차세대 통일 아카데미에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비난 등 잃는 것이 있음에도 무기시험 지도를 보도한 이유는 외부를 향한 메시지가 아니라 북한 내부적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무기 종류도 밝히지 않았고, 북한 인민들이 보는 노동신문 2면을 통해 보도했다"면서 "김 위원장이 4월 20일 핵무기를 내려놓고 병진노선을 끝내겠다고 선포한 것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종전선언 등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안보에는 관심 없고 경제에 대해서만 목소리를 내면, 군부가 불만을 갖고 인민도 두려움에 떨게 된다"면서 "젊은 지도자로서 안보에 신경 쓰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고 봤다.
김 교수는 또 "북한에 휴대전화가 700만~800만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장마당은 500개 정도다. 신흥부자인 전주들이 등장했다"면서 "김 위원장이 인민을 자기편으로 만들지 못하면 존속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정은 정권의 진정한 두려움·위협은 외부의 미국이 아니라 인민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1인당 국민소득이 1천달러를 넘기면 변화를 요구하는 기운이 나타나고 2천~3천달러가 되면 실제 행동에 나서는 경우가 많은데, 북한의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은 1천300달러(약 146만원) 정도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지난 6월 싱가포르 방문시 김 위원장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전망대에서 야경을 본 것도 북한 주민들에게 '잘 살게 해주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