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행사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참석
카사블랑카-탕헤르 2시간10분에 주파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시속 300㎞가 넘는 고속열차가 등장했다.
16일(현지시간)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모로코는 전날 경제 중심지 카사블랑카와 북부 항구도시 탕헤르를 오가는 고속열차를 공개했다.
이 열차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빠른 열차로 시험운행에서 시속 357㎞까지 나왔고 앞으로 시속 320㎞로 운행할 예정이다.
모로코 국왕 모함마드 6세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고속열차 공개행사에 참석해 열차를 타고 탕헤르에서 모로코 수도 라바트까지 이동했다.
모로코 정부는 고속열차가 카사블랑카와 탕헤르간 이동시간을 기존 4시간 45분에서 2시간 10분 정도로 단축하면서 탕헤르의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철로 건설에는 7년 동안 약 24억 달러(2조7천억원)가 투입됐고 이 자금은 프랑스,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의 공동기금으로 조성됐다.
또 모로코는 프랑스 업체 알스톰으로부터 고속열차 12대를 구매했다.
프랑스 대통령실은 모로코 고속철도가 양국관계의 주력 사업이라며 마크롱 대통령의 모로코 방문은 양국의 굳건한 동반자 관계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모로코는 1956년 독립했고 프랑스는 모로코를 원조하며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모로코 고속열차에 대한 비판도 있다고 알자지라방송이 전했다.
고속열차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만큼 우선순위가 높은 정책으로 볼 수 없고 의료, 교육 등의 분야에 돈을 쓰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다.
지난달에는 모로코 라바트 근처에서 열차탈선 사고로 7명이 숨지고 125명이 다치면서 철도 안전에 자금을 더 투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