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동서 시범운영…공동체 활용공간·교육 의제 제안 최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 서울 금천구 독산4동은 단독주택과 다세대 주택이 밀집해 주차 시비가 끊이질 않았다.
2017년 구성된 주민자치회가 '행복주차위원회'를 구성하고 마을주민과 면대면 홍보, 간담회 등을 진행해 빈 주차장을 주민과 나누는 '마을 공유주차제'를 도입했다.
동주민센터 주차장 6면을 공유하는 것에서 시작한 '마을 공유주차제'는 많은 주민들의 설득으로 이해와 양보를 끌어내 현재 총 17면의 유휴 주차공간을 확보했다. 이처럼 주민이 정책과 예산에 실질적인 결정 권한을 갖는 동(洞) 단위 생활 민주주의 플랫폼인 '서울형 주민자치회'가 시행 1년을 맞았다.
서울시는 '서울형 주민자치회' 시범시행 4개 자치구(성동, 성북, 도봉, 금천) 26개 동에서 동별 평균 45.4명(총 1천181명)의 주민자치위원들이 활동했고, 각 지역에서 생활 의제 255개를 발굴·의결했다고 19일 밝혔다.
공동체 활용 공간(60개), 청소년·아동 교육문제(42개), 생활환경 개선과 관련된 문제(37개) 등 주민 일상 전 분야에 걸쳐 의제가 발굴됐다.
제안된 생활 의제가 실행될 수 있도록 26개 동 주민자치회에서는 시민참여예산, 시·구 공모사업비 등을 통해 총 15억3천만원 원(동당 약 6천만 원)의 의제 실행비를 확보했다.
또 26개동에서 진행된 회의 건수는 총 1천218회(동 평균 47회)다. 주민들이 지역의 생활 의제를 발굴하고 논의하는 공론장이 활발히 운영됐다.
서울시는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주민자치회의 자립성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주민자치회가 재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주민세 균등분을 주민자치회로 지원한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이날 오전 9시20분 시청 다목적홀에서 '서울의 자치, 주민의 자치'를 개최한다. '서울형 주민자치회' 시범사업에 참여한 26개 동의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1년간의 활동성과를 공유한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형 주민자치회가 시범운영된 지난 1년은 서울의 주민자치가 혁신을 거듭한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에게 진정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것은 시대적 요구로, 더욱 성장하는 민주주의 중심 도시로서 서울을 바꿔나가겠다"고 덧붙였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