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아내 기소의견 송치는 이미 정해져…지록위마"(종합)

입력 2018-11-17 11:49   수정 2018-11-17 12:59

이재명 "아내 기소의견 송치는 이미 정해져…지록위마"(종합)
김혜경 측 변호사 "추론에 불과한 수사결과…발췌기소"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이재명 경기지사는 경찰이 17일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과 관련해 부인 김혜경 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이재명 부부는 정황과 의심만으로도 (각종 의혹에 대해) 기소의견이다"이라고 비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올린 '불행한 예측'이 현실이 되었다. 기소의견 송치는 이미 정해진 것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찰의 부인 김씨 기소의견 송치 예정이 명확한 증거는 없이 정황과 의심만으로 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이날 글에서 "국가권력 행사하는 공정해야 하고, 경찰은 정치가 아니라 진실에 접근하는 수사를 해야 한다. 그러나 이재명 부부를 수사하는 경찰은 정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위터 글을 이유로 6명의 특별수사팀이 꾸려질 때 표적은 정해졌고, 정치플레이와 망신주기로 쏘지 않은 화살은 이미 과녁에 꽂혔다"며 "수사가 아닌 'B급 정치'에 골몰하는 경찰에 절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지록위마, (즉) 사슴을 말이라고 잠시 속일 수 있어도 사슴은 그저 사슴일 뿐이다"라고 한 뒤 "아무리 흔들어도 도정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도정에 충실히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올린 '답정너…불행한 예측 하나 더 하겠다'는 제목의 글에서 "(트위터 계정 관련해) 아마도 경찰은 이 사건도 기소의견 송치할 것이다. 진실보다 이재명 부부 망신주기가 그들에겐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김혜경 측 나승철 변호사는 "경찰의 수사결과는 전적으로 추론에 근거하였을 뿐만 아니라 김혜경 여사에게 유리한 증거는 외면한 것으로서, 전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난했다.
그는 "김 씨가 사용했다는 'khk631000@gmail.com' 계정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시절 일정 공유를 위해 비서실에서 만들어 사용한 것이고, 비서실 직원 여러 명이 비밀번호를 공유하던 계정이다. 그러나 수사기관은 이러한 내용은 철저히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08__hkkim' 계정 소유자는 이 지사와 새벽 1시 2분에 트위터로 이 지사의 고향을 묻는 등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며 "이 시간에 부부가 이런 대화를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트위터 계정 소유자가 김 씨가 아니라는 증거라는 반박이다.

나 변호사는 김 씨가 이 지사의 대학 입학 사진을 10분 간격으로 카카오스토리와 트위터에 올렸다는 경찰 주장에 대해서도 "제삼자가 카카오스토리 사진을 다운로드 받아 해당 트위터에 올릴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는 "수사기관이 기소의 근거로 제시한 내용은 조사과정에서 충분히 반박하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김혜경 여사에게 유리한 증거는 빼고, 불리한 증거만 발췌해서 기소의견을 만든 것이다"라며 "수사기관의 기소의견은 그야말로 '발췌기소'"라고 말했다.

kw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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