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예멘특사 "예멘정부·반군, 평화협상 참석 동의"

입력 2018-11-17 18:32  

유엔 예멘특사 "예멘정부·반군, 평화협상 참석 동의"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마틴 그리피스 예멘 파견 유엔 특사는 16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예멘 정부와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가 내전을 종식하기 위한 평화협상에 참석하기로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리피스 특사는 "조만간 스웨덴에서 내전 당사자를 모아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평화협상 준비를 위한 쟁점이 거의 해결되고 있다"며 "내전을 끝내고 정치적 전환 과정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유엔이 주도하는 평화협상 계획을 내전 당사자들에게 보냈다"고 말했다.
평화협상 개시 시점과 관련,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달 30일 "앞으로 30일 안에 예멘 내전 당사자들이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을 보길 원한다"고 했으나 그리피스 특사는 이달 8일 "연말에나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리피스 특사가 이날 유엔 안보리에 보고한 이같은 최신 상황을 고려하면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리피스 특사는 "예멘 정부와 반군이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수감자를 교환하는 합의가 성사되기 직전"이라며 "(모처럼 되살아난 예멘 내전에 대한) 국제적 관심과 동력을 평화협상을 추진하는 데 최대한 이용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예멘을 둘러싸고 국제적으로 조성된 긍정적 계기를 잡아야 한다"며 "매우 중요한 시점에 포괄적, 포용적인 정치적 해법을 찾을 기회를 맞았다"고 강조했다.

2015년 3월 본격화한 예멘 내전은 3년 반 동안 공방을 반복하는 사이 금세기 들어 최악의 인도주의적 비극을 낳았지만 내전 당사자의 평화협상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잊힌 전쟁'이 됐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이 시아파 예멘 반군을 군사 지원해 아라비아반도에 교두보를 마련하면 사우디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보고 걸프 수니파 정부를 규합해 아랍동맹군을 결성, 예멘 정부를 지원했다.
사우디, 반군 모두 인도적 재앙의 책임을 상대에게 미루면서 평화협상은 진전이 없었으나 최근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으로 사우디 왕실이 위기에 처하면서 예멘 내전에 대한 책임론까지 비판이 번졌다.
이에 미국, 영국 등 사우디의 서방측 우방이 사우디 정부에 예멘 내전을 해결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그리피스 특사가 언급한 '국제적 관심과 동력'은 사우디를 둘러싼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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