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빈공 속 '결정적 한 방'…부상 교체는 우려
(브리즈번=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올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한국 축구 공격의 핵으로 떠오른 황의조(26·감바 오사카)가 '아시안컵 리허설'에서도 절정의 골 감각을 이어갔다.
황의조는 17일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국가대표 친선경기에서 전반 22분 후방에서 날아온 김민재(전북)의 긴 패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해 경기의 첫 골을 터뜨려 1-1 무승부에 앞장섰다.
황의조의 16번째 A매치에서 나온 세 번째 득점이다.
2015년 10월 자메이카와의 친선경기에서 A매치 첫 득점을 기록한 그는 지난달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2호 골을 터뜨린 뒤 다시 국가대표팀에서 골 맛을 봤다.
첫 번째에서 두 번째 골까지는 3년이 걸렸으나 2호 골에서 3호 골 사이엔 한 달, 경기 수로는 두 경기면 충분했다.
그만큼 요즘 황의조의 골 감각은 매섭다.
아시안게임에서 9골을 폭발하며 득점왕에 오른 이후 발끝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아시안게임과 9월 A매치를 마치고 소속팀으로 돌아간 그는 일본 J리그에서 6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는 가운데 '3기 벤투호'에 합류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미니게임부터 주전이 유력한 조의 원톱으로 나서 선발 출전을 예고했던 그는 아시안컵 디펜딩 챔피언 호주를 상대로도 거침이 없었다.
김민재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는 골대 쪽으로 달려들며 호주 중앙 수비수 트렌트 세인즈버리(헤르타 베를린)를 따돌리고 절묘한 볼 컨트롤 뒤 오른발 슛을 꽂는 결정력을 뽐냈다.
이 골이 나오기 전까지 한국은 공격진에 로비 크루즈(보훔) 등을 앞세운 호주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 급급하며 밀렸으나 전반 유일한 황의조의 슈팅이 골로 이어지며 흐름을 바꿨다.
다만 전반 45분 공중볼을 따내려다 뒤에 붙은 세인즈버리와 부딪힌 뒤 오른쪽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돼 나간 점은 우려를 남겼다.
후반 그를 대신해 투입된 석현준(랭스)이 황의조 만한 존재감을 보여주지는 못하면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전방 경쟁에선 황의조가 한 발 앞서는 모양새가 됐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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