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즈번=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첫 원정에 나선 축구 대표팀이 호주와의 첫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 뒤 팬들과 함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회복에 집중했다.
대표팀은 18일 호주 브리즈번의 페리파크에서 1시간가량 회복훈련을 진행했다.
전날 호주와의 평가전 전반전 중 허벅지 근육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숙소에 남아 치료를 받았고, 전날 명단에서 제외된 김승대(포항)을 포함한 23명의 선수가 그라운드에 나왔다.
종아리 통증으로 전반전만 소화했던 황의조(감바 오사카)도 밝은 표정으로 함께 참여했다.
전날 선발로 나서거나 교체 출전 시간이 비교적 길었던 선수들은 먼저 그라운드 옆 건물의 실내에서 웨이트 트레이닝 등으로 몸을 풀었다.
다른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러닝과 미니게임 등을 소화했다.
이날 훈련장엔 대한축구협회가 진행한 이벤트를 통해 원정응원 기회를 잡은 팬, 여행사 패키지를 통해 대표팀을 보러 온 팬 등 20여 명이 찾아와 태극전사들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훈련이 끝난 뒤 선수들과 단체 사진을 찍고, 개별적으로 '셀카'를 찍거나 사인을 받을 기회를 가진 팬들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통해 팬들의 지지를 얻은 황의조(감바 오사카), 김민재(전북)가 등장하자 여성 팬의 환호성이 나오는 등 유명세를 실감케 했다.
모처럼 대표팀에 돌아온 이청용(보훔)이나 대표팀을 이끌고 선전 중인 벤투 감독도 '인기 만점'이었다.
이청용과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사진을 찍은 이비우(51)씨는 "이청용 선수가 FC서울에 있을 때부터 팬이었는데, 드디어 만났다"면서 "대표팀에서 더 많이 뛰다 보면 더 컨디션이 올라올 거라 믿는다. 직접 보는 경기에서 골 넣는 것을 보면 소원이 없겠다"며 기뻐했다.
강원도 속초에서 온 원정응원단 '막내' 윤이나(14)양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대표팀 경기를 보면서 팬이 됐다. 가장 좋아하는 손흥민 선수가 이번에 없어서 아쉽지만 황의조, 김정민 선수 등을 봐서 좋다"며 수줍게 웃었다.
기분 좋은 회복훈련을 마친 대표팀은 19일 공식 훈련, 기자회견을 거쳐 20일 브리즈번 QSAC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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