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방글라데시 "로힝야족 난민 송환은 내년에"

입력 2018-11-19 10:03  

총선 앞둔 방글라데시 "로힝야족 난민 송환은 내년에"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다음 달 30일 총선을 치르는 방글라데시 정부가 로힝야족 난민을 미얀마로 되돌려보내는 작업을 사실상 내년으로 미루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아불 칼람 방글라데시 난민 구호 재정착위원회 의장은 로힝야족 난민 송환에 관한 최근 인터뷰에서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향후 (난민 송환에 관한) 방침을 선거 이후에나 확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방글라데시와 미얀마는 지난달 미얀마군 군사작전을 피해 국경을 넘은 72만 명의 난민 송환에 합의하고, 2천200여 명의 1차 송환 대상자를 선정해 지난 15일 송환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양국이 합의한 송환 개시일 이후 지금까지 귀환 희망자는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난민들은 미얀마 정부의 시민권 및 신변안전 보장, 학살 책임자 처벌, 원거주지 복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미얀마 측은 귀환자의 신변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또 미얀마 측은 시민권 문제과 관련해 로힝야족을 정식 국민으로 인정하지 않는 현행법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칼람 의장은 "이런 요구사항 수용 없이는 누구도 (미얀마로) 돌아가려 하지 않는 것 같다. 따라서 송환 방침은 난민들의 핵심 요구를 고려해야 한다"며 "시민권 문제에 관해 미얀마 측이 더 명확한 해법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다음 달로 예정된 미얀마 측과 회의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겠다"고 말했다.



통신은 칼람 의장의 발언에 대한 미얀마 측의 답변을 듣기 위해 정부 대변인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 대변인은 "아직 송환 개시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 아마도 며칠 후에는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힝야족 무장세력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은 오랫동안 핍박받아온 동족을 위해 싸우겠다며 대미얀마 항전을 선포하고 지난해 8월 서부 라카인주 마웅토에 있는 경찰초소를 습격했다.
미얀마 정부와 군은 ARSA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병력을 투입해 대규모 소탕작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72만 명에 이르는 난민들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난민들은 미얀마군과 이들을 지원하는 자경단원들이 민간인을 학살하고 성폭행, 방화, 고문 등을 일삼으며 자신들을 국경 밖으로 몰아냈다고 주장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미얀마군의 로힝야족 탄압을 '집단학살', '인종청소', '반인도 범죄'로 규정하고, 책임자를 국제법정에 세우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