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거 몇개 끌어모아 제 아내로 단정"
"내 아내 것이 아닌데, 어떻게 트위터 본사에 확인하나"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최찬흥 기자 = 경찰이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주가 이재명 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라는 잠정 결론 내리고 19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인 가운데 이 지사는 이날 "(문제가 된) 계정에 글을 쓴 사람은 제 아내가 아니다"라고 재차 반박했다.
주말과 휴일 두문불출했던 이 지사는 이날 아침 경기도청 앞에서 한 입장 발표를 통해 "경찰은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비슷한 것들을 몇 가지 끌어모아서 제 아내로 단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찰이 진실보다 권력을 선택했다고 비난한 뒤 "때리려면 이재명을 때리고, 침을 뱉어도 이재명에 뱉으라. 가족을 이 싸움에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 안에서까지 거론되는 도지사직 사퇴 및 탈당 요구에 대해서는 "가혹한 정치적 공격에 해당한다"며 사퇴 가능성 등을 일축했다.
이재명 "아내는 무고… 침 뱉으려면 나에게 하라" / 연합뉴스 (Yonhapnews)
다음은 이 지사의 일문일답.
-- 김혜경 씨가 휴대전화를 제출해서 결백을 입증할 생각은.
▲ 그 점이 편하긴 한데 4월에 벌어진 사건이다. 지금까지 휴대전화 제출을 요청한 적도 없고, 이미 기소 송치를 결정한 다음에 변호사로부터 연락이 왔다.
이상한 전화가 많이 와서 새로 전화를 만들었다. 만약에 그때 (경찰이) 요청을 했으면 줬을 텐데.
-- SNS에 (경찰과 김혜경씨 중 누구 주장이 맞는지를 묻는)투표를 올리셨는데. 그에 대한 생각은.
▲ 트위터 계정의 투표인데, 제가 그 투표로 결론을 내려는 건 아니고 아까 말씀드렸던 대로 우리 기자분이 트위터와 카스 계정을 가지고 있어서 5·18사건을 올린다고 가정을 해봐라.
트위터에 먼저 올리고 그걸 또 캡처해서 카스에 올리나, 아니면 어차피 원본 사진이 있는데 그 사진을 똑같이 다시 올리겠나? 그게 더 간단한데. 그래서 경찰은 같은 시간대에 캡처했으니까 동일인이라고 단정을 짓는데, 트위터는 원래 실시간용이다.
그건 결국은 '이 사진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카스 계정을 소유한 사람이 그 사진이 없으니까 캡처해서 쓴 거다'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그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 제가 설명을 한 것이고, 기자분께서도 보시면 제 생각에 동의하실 겁니다.
-- 트위터 말씀하셨는데 김혜경씨 명의로 본사에 밝혀달라고 요청할 생각은.
▲ 그게 상식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그 계정은 제 아내의 것이 아닌데 어떻게 물어보나. 그건 내 것이라고 인정하는 건데 그게 사실은 함정이다.
-- 지난번에 분당경찰서를 고발했는데, 이번에도 고발을 할 생각이 있는지.
▲ 분당경찰서는 명백하게 겁박하고 수사과장이 고발인 측과 수사기밀을 유출한 정황이 명백했기 때문에 저희가 고발을 하려 한 것인데 지금 이것은 수사 과정에서 불법을 저질렀다는 상황은 없고, 다만 수준이 떨어지는 수사를 했다는 점이다. 고발할 사항은 아닌 것 같다.
-- 민주당 내에서까지 사실이면 출당해야 한다. 사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 뇌물을 받았다면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고,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무고한 사람을 놓고 '죄를 지으면 어떻게 하겠냐'는 것이 프레임이고, 가혹한 정치적 공격이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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